'4강 가능성 완전 소멸' KIA, 무엇 때문?
OSEN 기자
발행 2007.09.13 09: 13

KIA의 4강 가능성이 소멸됐다. 지난 12일 4위 한화가 LG를 꺾으면서 최하위 KIA는 4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한화가 남은 15경기를 모두 패하고 KIA가 13경기에서 전승을 하더라도 4강은 불가능하다. 실낱같은 희망도 없어진 것이다. KIA는 지난 2001년 시즌 도중 해태를 인수한 이후 2002~2004년, 2006년 등 모두 4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올해는 야심차게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지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4강 탈락은 물론 최하위도 결정적이다. 부진의 이유는 많다. 용병부진, 마운드 붕괴. 최희섭의 늑골 골절상 등 부상 도미노 현상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최하위 팀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문제점이 불거지며 코칭스태프 역시 우왕좌왕 할 수 밖에 없었고 급추락으로 이어졌다 ▲용병 선택서 패착 올해 KIA 패착의 결정적인 원인은 용병들의 부진이었다. 투수 마이클 에서튼과 타자 래리 서튼이 부진과 부상의 늪에 빠졌다. 서정환 감독은 고심 끝에 두 선수 교체를 결심했고 제이슨 스코비와 펠릭스 로드리게스를 데려왔지만 역시 불발탄이었다. 스코비는 6승(8패)을 따냈지만 기복있는 피칭과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메이저리그 특급 불펜요원이었던 로드리게스 역시 이렇다 할 활약을 못했다.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용병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결과적으로 팀은 부실화됐다. ▲최희섭의 부상 미야자키 캠프 시절부터 KIA는 꿈에 부풀었다. 최희섭이 해외파 특별지명을 받아 입단을 앞두고 있었다. 예상대로 최희섭은 5월 중순께 KIA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준비된 몸이 아니었다. 2군에서 몸을 풀지 않고 곧바로 1군 경기에 나섰고 2루 슬라이딩을 하다 옆구리 미세골절상을 입었다. 그리고 51일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더욱이 최희섭의 입단은 용병교체로 이어졌고 믿을맨 신용운이 선발로 이동하는 대개편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최희섭의 부상으로 게도 구럭도 놓치고 말았다. 타력은 약해졌고 신용운은 선발투수로 한계를 보여주었고 로드리게스는 불펜 약화를 부채질했다. 최희섭의 부상 공백기에 KIA는 최하위로 추락, 헤어나질 못했다. ▲두 차례의 선발진 붕괴 KIA의 선발진은 올해 세팅을 두 차례 했다. 지난해 25승을 합작한 그레이싱어와 김진우가 이탈하면서 최대의 화두는 마운드 강화였다. 그러나 개막전 선발진 윤석민 에서튼 이대진 전병두 라인이 붕괴됐고 윤석민 스코비 신용운 김진우 등 2차 선발진도 무너졌다. 모든 투수가 부상에 시달렸고 이를 메우기 위해 투수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올해 18명이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기묘한 상황이 연출됐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공동 1위 팀이었던 KIA는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의 수모를 당했다. 전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마운드의 완전 붕괴는 팀 최하위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특히 투수들의 부상 도미노 현상은 인조 그라운드로는 설명할 수 없는 구조적인 취약성을 노출했다. ▲7인의 주전타자 부상 개막전 선발 라인업 가운데 최대 7명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초유의 현상이 나타났다. 3루수 이현곤과 포수 김상훈만이 부상없이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치명적인 공격력 약화로 이어졌고 솜방망이 타선이 됐다. 타순이 매일 바뀌었고 이리저리 조합을 해봤지만 무기력한 공격력을 드러냈다. 이용규 김종국 이종범 김원섭의 부진과 함께 뛰는 야구도 실종됐고 작전야구도 효과가 없었다. 결국 서정환 감독이 주창했던, 진루타를 근간으로 하는 효율적인 득점 방식인 시스템 야구도 실종됐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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