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 복귀 도전' 현대, 막판 '흥행 메이커'
OSEN 기자
발행 2007.09.13 09: 19

현대 유니콘스는 연고지 문제와 어려운 구단 형편상 관중 동원이 가장 저조한 구단이다. 8개 구단 중 항상 총관중수가 가장 적어 프로야구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현대가 시즌 막판 '순위 메이커'로 활약하며 '흥행 메이커'가 되고 있다. 관중 동원 면에서는 열악하지만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프로야구 흥행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이 걸려 있는 4강권에서는 멀어져 '고춧가루 부대'로 변신한 현대가 연일 갈길 바쁜 상위권팀들의 발목을 잡고 순위 레이스를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선두 SK를 제외하고 2위 싸움 및 4강 싸움에 혈전을 벌이고 있는 두산, 삼성, 한화, LG가 9월 들어 현대의 매운 맛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현대의 덫에 걸린 첫 번째 희생자는 LG였다. 지난 4일 수원구장 LG전서 8-7로 승리, LG의 4강 진출을 멀어지게 했다. 5위 LG는 당시 4위 한화와의 맞대결서 2연패, 승차가 3게임으로 벌어져 어려운 상황으로 현대를 잡고 다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데 뜻밖의 일격을 당한 것이다. LG는 그후 더욱 긴장하며 이후 경기서 실책이 속출하며 무너졌다. 한화도 현대의 고춧가루 세례에 발목이 잡혔다. 9일 대전구장 경기서 현대는 이택근의 만루 홈런, 브룸바의 홈런 2방 등 장타력을 앞세워 8-3으로 승리, 갈 길 바쁜 한화를 물고 늘어졌다. 그리고 12일에는 2위 수성에 나선 두산이 제물이 됐다. 현대는 초반 0-4로 뒤졌으나 중반 추격전을 전개, 5-7에서 브룸바의 스리런 홈런포 등으로 9-7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3위 삼성에 1.5게임차로 달아날 찬스를 맞았던 두산은 현대에 발목이 잡혀 삼성에 오히려 반 게임 차로 쫓기게 됐다. 김시진 현대 감독은 12일 두산 경기에 앞서 "이미 4강 후보팀들에게 공평하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선언 후 LG와 한화에는 한 번씩 이겼는데 아직 두산과 삼성에게 못이겼다"면서 남은 경기서도 최선을 다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현대의 고춧가루 활약에 프로야구 막판 흥행이 예고되고 있다. 현대가 상위권 팀들의 순위 싸움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상위 4개팀간 순위 싸움에서 어느 한 팀이 도망가지 못하고 오밀조밀하게 몰려있게 만든 한 요인이 현대의 고춧가루인 셈이다. 관중동원 잠재력이 큰 롯데와 KIA도 순위싸움에서 탈락해 프로야구 올해 목표인 400만 관중 돌파에 변수가 생겼지만 현대가 막판 순위싸움의 키를 쥐며 흥미롭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현재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기 위한 티켓을 위해 2위 두산, 3위 삼성, 그리고 4위 한화가 사활을 걸고 있다. 2위 두산과 4위 한화와의 승차는 불과 1.5게임 차에 불과하다. 하여튼 현대라는 복병 때문에 상위권 4개팀이 험난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형국이다. 덕분에 프로야구는 팬들의 관심을 끝까지 붙잡으며 400만 관중 돌파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현재 총 관중수는 390만 5140명으로 목표치인 400만 명에 9만 여 명을 남겨두고 있다. 6위 롯데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져 7위에 머물고 있는 현대는 13일 롯데와의 경기서 6위 복귀를 노리고 있다. 현대는 롯데와의 수원구장 시즌 개막전서 3연패, 롯데가 사직구장 홈개막전서 만원관중을 이루는 데 일조하기도 하는 등 올 시즌 내내 '흥행 메이커' 노릇을 했다. 현대는 1996년 팀창단 이후 최하 성적이 7위로 꼴찌는 절대 할 수 없다며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어 상위권팀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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