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박성화호, 보완해야 할 과제
OSEN 기자
발행 2007.09.13 09: 30

기분좋은 3연승에도 숙제는 있었다. 잘 싸웠다. 어드밴티지가 거의 없었던 어려웠던 홈경기, 시리아와 최종예선 3차전을 1-0 승리로 장식한 박성화 올림픽호는 3연승을 기록하며 베이징행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계속 이어갔다. 지난 12일 오후 8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전서 한국은 전반 9분 터진 김승용의 멋진 헤딩골 한방으로 경기내내 유리한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고, 일찌감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시차와 피로를 극복했다는 점도 고무적이었다. 장장 15시간에 달하는 비행시간과 6시간의 시차는 올림픽호 멤버들에게 여러 가지 어려움을 줬지만 젊은 선수들은 정신력으로 이를 잘 이겨냈다. 허나 무작정 잘했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 승리와 함께 올림픽을 향한 8부 능선은 넘었으나 몇 가지 숙제도 분명 남겼다. 가장 먼저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신영록을 원톱으로 그 배후에 이근호-김승용-이상호가 위치해 사실상 4명의 공격수가 총 출동했지만 별반 효력은 얻지 못했다. 측면 크로스에 이은 공격진의 헤딩 및 슈팅이 이어지는 흐름만 좋았을 뿐, 중앙에서의 플레이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아 첫 골 이후 긴장되고 어려운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백지훈도 날카로운 크로스 연결을 바탕으로 경기의 활로를 부지런히 개척했지만 지나치게 좌우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중앙에서의 공략은 쉬이 이뤄지지 않았다. 또 최철순과 김창수 등 좌우 풀백들의 오버래핑 이후 한국 수비진의 뒷공간이 열리는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했다는 점도 우려를 낳았다. 우리 포백 수비진은 비교적 안정된 기량을 과시했고, 빠른 측면 침투로 공격력을 배가시켰지만 마무리 단계가 끝난 이후 되돌아오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었다. 이는 시리아 공격진이 몇 차례 위협적인 역습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다행히 송유걸의 안정된 방어와 효과적인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실점은 없었지만 커버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 또한 잦은 패스미스도 문제였다. 4-2-3-1 포메이션이 사실상 굳혀진 가운데 전체적으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세밀한 패스'가 부족해 부드러운 공수 전환이 이뤄지지 못했다. 특히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 이후 수비 숫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나타난 패스 미스는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풀백이 전진할 때 생각없이 볼을 측면으로 연결해 터치라인 밖으로 내보내는 횡패스는 반드시 보완해야 할 점으로 남았다. yoshike3@osen.co.kr 지난 12일 한국-시리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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