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당시 노래 ‘님과 함께’를 히트시키며 가수는 물론 당대 최고의 수많은 여배우들과 함께 5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 문화 아이콘으로 이름을 날렸던 가수 남진이 희대의 라이벌이었던 나훈아(60)에게 드디어 만남의 손을 내밀었다. 남진은 13일 밤 방영된 MBC '황금어장-무한도전' 코너에 출연해 나훈아에게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나훈아 씨, 그동안 우리를 좋아하는 팬들이 서로 엇갈려 많이 다투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모두 다 아름다운 추억인 것 같다. 그 동안 만나지 못해 아쉬웠다. 빨리 한번 만나자”고 청했다. 이어 “양쪽 팬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합동콘서트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 ”는 소망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남진은 또 자신이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던 점을 들며 “노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나에게 득이었지만 강한 정신력인 헝그리 정신이 부족했다는 점에서는 실이었다”고 전했다. 노래를 하나의 목표로 혼신의 힘을 다해야하는데 편한 길로만 가려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는 것. 남진은 아울러 잘나가던 시절 해병대에 자원 입대해 베트남 참전까지 했다. 이에 대해 남진은 “가수로서는 2년 6개월이라는 시간은 부담스런 기간이었다. 하지만 나에겐 많은 헝그리 정신을 심어준 고마운 계기였고 전역 후 제 2의 전성기까지 맞았다”고 얘기했다. 또한 “사실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것은 맞으나 당시 파병될 줄은 몰랐다. 가보니 안가는 사람이 없기에 그냥 묻어서(?) 간 것”이라고 덧붙여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또한 “당시 내가 있던 곳은 위험한 격전지인 섬이었기에 일주일마다 한번씩 헬기로 먹을 것을 비롯, 물건들이 수송됐었다. 사과박스 하나에 팬레터가 가득했었고 선임병들이 이쁜 여성팬 사진만 골라 빼앗아 가 팬팔을 통해 전역 후 결혼한 사람도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전했다. 남진은 당시 스캔들에 대해서는 “정말 사실은 스캔들화 안되고 아닌 것은 보도가 되었더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먼저 상대를 읽어야 한다. 그래야 진단이 나온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며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인간적으로 다가가는 면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개그맨 유세윤이 “남진 씨의 딸이 젊은 시절 스캔들 많았던 남진 씨를 쏙 빼닮은 남자친구를 데려온다면 허락하겠느냐”는 질문에 남진은 단번에 “노”라며 솔직한 면모를 보였다. 남진은 “나와 같은 사람을 데려왔다면 무조건 ‘노’다. 우리 딸 슬픈 모습을 내가 봐야겠냐”며 웃지못할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런 그를 두고 MC 강호동은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프면서 솔직한 대답”이었다는 평을 내렸다. 이어 강호동이 “그렇다면 나훈아를 데려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후속 질문에 “사실 무릎팍도사를 찾은 이유가 고민상담하려고 나온건데 더 머리 아프게 만든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남진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가수 생활 40년에 대해 “나는 세월을 살아오면서 인생의 모든 것을 노래를 통해 표현하는 법 밖에는 모른다. 정말 노래만큼은 진솔하고 솔직하게 부르고 싶다. 그래서 가수생활의 유종의 미를 잘 거두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MC 강호동은 “비틀즈는 해체된지 30년이 지났지만 그들의 집에는 팬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으며 음악또한 여전히 팬들 곁에 살아있다. 대한민국 가요계 큰 별인 남진의 인생에도 더 이상의 마무리는 없다. 팬들 모두의 가슴속에 영원하라"는 말로 남진의 고민을 해결했다. y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