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유로 2008 본선행 중대 고비에
OSEN 기자
발행 2007.09.13 11: 47

결국 축구 종가의 저력 앞에 히딩크 매직은 효과를 보지 못했다. 2002년 한국을 월드컵 4강으로 이끈 데 이어 PSV 아인트호벤을 네덜란드 정상으로 끌어올렸고 2006 월드컵서는 호주를 16강에 올려놓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뉴웸블리에서 잉글랜드에게 0-3으로 패하고 말았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후 "세 골은 두 팀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이다. 힘들게 교훈을 얻었다" 라며 경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로써 유로 2008 본선에 진출하려던 러시아의 원대한 계획에는 큰 차질이 생기게 됐다. 현재 러시아는 승점 18점으로 E조 3위를 달리고 있다. 1위 크로아티아와는 승점 5점, 2위 잉글랜드와는 승점 2점 차다.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하더라도 크로아티아가 2승만 하게 되면 조 1위의 꿈은 사라지게 된다. 플레이오프 티켓이 주어지는 조2위 자리를 차지하는 데도 잉글랜드에 비해 불리한 처지에 있는 상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러시아의 남은 일정이다. 러시아는 10월 17일 잉글랜드와 홈에서 리턴 매치를 치른다. 홈경기라고는 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잉글랜드는 버거운 상대임이 틀림없다. 이후 11월 17일 난적 이스라엘과의 홈경기가 기다리고 있는데 이 역시 쉽지 않다. 지난해 홈에서 열렸던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러시아는 1-1로 비겼다. 마지막 경기가 최약체 안도라와의 원정 경기이기는 하지만 앞선 2경기를 모두 이겨놓아야 의미가 있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전 패배로 유로 2008 본선 진출의 최대 고비를 맞이한 히딩크 감독. 과연 그가 이대로 실패할지 아니면 마법을 부려 스위스-오스트리아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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