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 변화없는 공격 전술 아쉽다
OSEN 기자
발행 2007.09.13 14: 01

'중앙 루트를 개척해 공격의 다변화를 모색하라'. 시리아를 1-0으로 격침시키고 3연승을 질주한 박성화 올림픽호에게 내려진 과제다. 지난 12일 열린 시리아와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3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9분 터진 김승용의 결승골로 승리는 거뒀지만 뭔가 빠진 듯 아쉬운 한판이었다. 이날 경기의 특징을 굳이 살피자면 '밀어붙이기 식' 측면 공략과 변함없는 공격진 운용을 꼽을 수 있다. 올림픽호 멤버들은 답답할 정도로 90분 내내 측면만 고집했다. 좌우 윙 포워드로 나선 이근호와 이상호의 측면 공격에 최철순과 김창수 등 좌우 풀백까지 가세했고, 여기에 중앙 미드필더 백지훈마저 좌우 사이드로 이동해 측면을 지원했다. 측면 돌파가 이뤄질 때, 윙 포워드들은 자꾸 범위를 확대만 시켰을 뿐 상대 문전 쪽으로 빠르게 파고드는 플레이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신영록은 홀로 문전에 남는 경우가 잦아 만약 김승용이 침투하지 않았을 경우 외로운 플레이가 계속 이어질 뻔했다. 중앙 루트의 개척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측면 자원이 강한 만큼 기성용-백지훈이 담당한 수비형 미드필드진은 문전 중앙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있어야 했다. 백지훈의 크로스와 날카로운 공격 감각은 빼어났어도 크게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물론 신영록 뒤에서 끊임없이 포지션을 바꿔가며 시리아 수비진의 혼란을 유도한 공격형 미드필더 요원 3인방의 움직임은 최선을 다했기에 갈채를 받을 만했다. 결과론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백지훈은 김승용이 신영록이 있던 곳으로 올라갈 때 그 자리를 메워주며 공수의 연결고리를 했어야 했다. 박성화 감독은 "시리아전은 투톱 형태로 나서겠다"고 누누히 강조했지만 적어도 이날 경기에선 그렇지 못했다. 변화가 거의 없었던 공격 전술 대신 부임 이후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4-4-2로 변형도 추진해 봄직했기에 아쉬웠다. yoshike3@osen.co.kr 한국-시리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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