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은 지난해에 비해 연장전이 부쩍 늘어났다. 지난 12일까지 456경기를 소화한 2007 프로야구는 연장 경기가 총 48게임이 나왔다. 작년 31게임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 시즌은 각 팀 마무리의 부실화와 끈끈한 승부로 인해 연장전이 속출했다. 경기 막판 동점 상황이 벌어지며 4시간이 넘게 긴 승부를 펼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일부에서는 경기 시간이 늘어지면서 “야구 재미가 떨어진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나 팬들로서는 연장 승부에 손에 땀을 쥐며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고 있다. 올 시즌 연장 승부에서 가장 좋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팀은 역시 불펜진이 튼튼한 삼성이다. 삼성은 총 12번의 연장 승부에서 6승 2패 4무를 마크하고 있다. 또 가장 많은 연장 승부를 벌인 팀은 선두 SK다. ‘벌떼 야구’를 벌이는 팀답게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총 17번 연장전을 치러 5승 7패 5무를 기록했다. 연장전 승률은 보통이다. 가장 많은 연장 12회 무승부를 기록한 팀은 5위 LG이다. LG는 총 14번의 연장전서 4승 4패 6무를 기록했다. 지난 7일 SK전부터 11일 롯데전까지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4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르는 등 연일 피말리는 승부를 벌였다. 국내 프로야구는 연장 12회까지만 경기를 치르고 동점이면 무승부 처리가 된다. 무승부가 가장 적은 팀은 7위 현대다. 총 13번의 연장전 가운데 무승부는 단 한 번뿐이었다. 5승 7패 1무로 ‘모 아니면 도’의 승부를 펼쳤다. 연장 승부가 가장 적은 팀은 8위 KIA로 6번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구단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치로 정규 이닝서 가장 화끈한(?) 승부를 벌였다. 연장전 승부 결과는 2승 3패 1무. 6위 롯데는 11번의 연장 승부에서 3승 5패 3무로 연장 승률이 제일 좋지 않다. 마무리 카브레라를 비롯한 불펜진이 약점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밖에 두산은 총 14번의 연장 승부에서 7승 5패 2무로 호성적을 냈고 한화도 총 9번 연장전서 4승 3패 2무로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sun@osen.co.kr 12회 무승부를 기록한 지난 8일 삼성-LG전 전광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