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얄꿎은 운명이다. '천재' 이윤열(23, 위메이드)이 숙적인 '괴물' 최연성과 제자인 '신동' 이영호(15)에게 덜미를 잡히며 MSL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윤열은 13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곰TV MSL 시즌3' A조 경기서 최연성과 이영호에게 내리 패하며 2연패로 양대리그 제패라는 꿈을 속절없이 접어야 했다. 라이벌 최연성과의 '머머전'에서 의표를 찔리는 벌쳐 드롭으로 무너진 이윤열은 이영호와의 패자전에서도 전진 2배럭에 당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윤열에게 32강 탈락이라는 수모를 안겨준 최연성과 이영호는 이윤열에게는 각별한 인연. 최연성은 서로 머신과 머슴으로 불리며 '머머전'을 하는 숙명의 라이벌이고, 이영호는 과거 팬택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자신의 기술을 전해준 제자. 이윤열은 "기필코 천적 관계를 청산하겠다"로 의지로 첫 경기에서 나섰지만 또 다시 최연성에게 무릎을 꿇으며 상대전적에서 5승 16패로 더욱 벌어졌고, 제자였던 이영호에게도 전진 2 배럭를 허용하며 4분만에 무너져 버렸다. 지난 8월말 3년간 7억 5천의 연봉 대박을 터뜨린 이윤열은 스타리그 3회 우승, MSL 3회 우승 등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프로게이머. 하지만 천적인 최연성과 제자 이영호에게 무너지며 '곰TV MSL 시즌3'에서 가장 빨리 그 모습을 감추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