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구단 격돌서 대구 FC가 경남 FC의 상승세를 잠재울까?. 대구가 오는 16일 오후 3시 30분 홈구장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경남과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펼친다. 20라운드를 마치고 팀당 꼭 6경기씩을 남겨놓은 현재 대구와 경남의 성적은 서로 극과 극이다. 대구는 4승5무11패, 승점 17로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에서 13위에 처져 있다. 최근 3연패를 기록한 뒤 지난 9월 1일 포항 스틸러스와 19라운드 홈경기에서 2-2로 비겨 다시 상승세의 조짐을 보이고는 있다. 반면 경남은 유력한 꼴찌 후보라는 꼬리표를 떼고 최근 4연승을 내달려 10승 4무 6패, 승점 34로 K리그 4위까지 도약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대구로선 남은 6경기를 모두 승리한다 해도 6강 도약까지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그러나 변병주 감독을 비롯한 대구 선수들은 잔여 경기를 쉽게 포기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질 때 지더라도 화끈한 명승부로 펼쳐야 축구팬들이 감동한다는 게 이들의 확고한 의지다. 지난 포항전은 이들에게 특히 아쉬웠다. 대구는 폭우 속에서 치러진 당시 경기에서 2-0까지 리드하다 후반 내리 2골을 허용해 비기고 말았다. 경고 누적으로 인한 에닝요의 결장이 뼈아팠다. 대구는 이번 경남전에 ‘최강 용병’ 루이지뉴가 경고 누적으로 나설 수 없지만 잘 나가고 있는 경남의 발목을 반드시 잡겠다는 생각이다. 상대에 대한 괜한 심술이 아니라 대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픈 선수들의 강렬한 욕망에서다. 대구는 경남과 역대 전적에서 1승3패로 열세를 보인다. 지난 5월5일 마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대구는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승부는 대구에게 리벤지 매치의 의미도 있는만큼 각별하다. 원정전 2연승을 포함해 최근 4경기를 모두 휩쓸고 있는 경남의 기세를 대구가 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