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도 류현진급 괴물 고졸루키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주인공은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우완투수 다나카 마사히로(18). 홋카이도의 고마자와 대학 부속고교인 도마코마이고 출신으로 올해 갓 입단한 루키다. 이례적으로 올해 10승(5패, 평균자책점 3.94)을 따냈고 역대 고졸루키 최다 탈삼진 2위에 올랐다. 다나카는 지난 13일 오릭스전에서 9이닝 8안타 3실점했다. 연장전에 돌입하는 바람에 11승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탈삼진 10개를 뽑아내며 169개를 기록, 신인 드래프트 도입 이후 고졸루키 탈삼진 2위에 올랐다. 역대 1위는 한신 출신으로 통산 206승을 올린 에나쓰 유타카의 225개. 다나카는 지난해 여름 고시엔 대회에서 '손수건 왕자'로 유명한 사이토 유키(와세다대)와 연장 대결을 벌이며 괴물로 인정받은 투수. 라쿠텐뿐만 아니라 일본야구의 미래를 짊어진 투수로 각광을 받았고 스포트 라이트를 받아왔다. 명장 노무라 데쓰야(73)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착실히 에이스 수업을 받고 있다. 150km가 넘는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탈삼진률이 9.37에 이를 정도로 닥터 K의 면모를 갖고 있다. 올해 신인왕 후보로도 꼽히고 있고 베이징 올림픽 예선대회 대표로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99년 마쓰자카 다이스케 이후 괴물의 계보를 잇고 있다. 더욱이 시즌 도중 문제점이었던 제구력을 잡았다. 캐치볼 때 소프트볼을 이용하면서 달라졌다. 큰 볼을 던지면 어깨의 가동 범위가 넓어지는 효과가 있고 팔 회전을 깔끔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 니혼햄 에이스 다르빗슈의 연습법인데 큰 효과를 얻어 제구력을 고쳤다. 다나카의 호투덕분에 연장전 승리를 거둔 노무라 감독은 "드라마를 만들었다. (다나카는)지지 않는 신의 아이이다. 아직 신화가 살아있다"며 강한 믿음을 보여주었다. 다나카도 "삼진을 잡는 야구를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오는 12월 대만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예선대회에서 류현진과 함께 나란히 맞대결을 벌여도 재미 있는 그림이 될 것 같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