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맞고라도 출루할 작정이었다". 주니치 이병규(33)가 예전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파이터'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병규는 지난 13일 요코하마와의 나고야돔 홈경기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병규는 지난 11일 요코하마전에서 9회 투아웃 만루 역전 찬스에서 투수 땅볼 아웃되는 등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의 여파로 타순이 종전 6번에서 7번으로 하향 배치됐다. 그러나 이병규는 0-1로 뒤진 2회말 투아웃 만루에서 상대 우완선발 하타 유지의 시속 132km짜리 2구째 직구를 공략해 중견수 앞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 결승타에 힘입어 주니치는 4-1로 역전승, 요미우리를 제치고 센트럴리그 2위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는 14일 '이병규가 쳐냈다! 주니치 2위'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승리 수훈갑으로 꼽았다. 특히 이 신문은 일본어 가타가나로 "감사합니다. 이병규"라고 쓰기까지 했다. 경기 후 이병규는 "몸에 맞아서라도 출루할 작정이었다. 앞 두 경기에서 아무것도 못 쳐서 투수들에게 미안했다. 무조건 주자를 불러들이고 싶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아울러 이병규는 일본야구에 대해 "어느 나라든 유인구 대처가 (성공) 포인트다. (머리로) 알고는 있는데 아직 (일본 스타일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했다"라고 자평, 2할 5푼 6리의 시즌 타율(득점권 타율 .255)에 대해 일단의 고민을 내비쳤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