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도전' 리오스, '20승 투수' 정민태와 맞대결
OSEN 기자
발행 2007.09.14 10: 09

현재 실력을 떠나 흥미로운 대결이다. 20세기 마지막 20승 투수와 21세기 첫 20승 도전 투수가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올 시즌 현재 18승으로 ‘꿈의 20승 사냥’에 나선 두산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35)가 14일 잠실 현대전에 선발 등판, 시즌 19승에 도전한다. 20승으로 가는 길의 발판인 현대전 승리를 노리고 있다. 선발 맞대결 상대는 오랜 재활을 거쳐 재기에 나서고 있는 왕년의 에이스 정민태(37)이다. 정민태는 올 시즌 후반 7경기에 등판, 무승에 6패, 방어율 12.81로 부진하다. 아직 몸 컨디션 및 구위가 정상이 아닌 상태이지만 내년 시즌 재기를 위해 어깨 통증을 참고 던지고 있다. 구위만을 놓고 보면 현재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리오스의 완승이 예상된다. 하지만 정민태는 마지막 20승 투수라는 점에서 눈길이 모아진다. 정민태는 1999년 20승 7패로 다승왕에 오른 전력이 있다. 20세기 마지막을 20승으로 장식한 현역 유일의 20승 투수가 정민태인 것이다. 따라서 이번 정민태와 리오스의 선발 맞대결은 마지막 20승 투수와 8년 만에 20승에 도전하고 있는 투수간의 대결로 흥미롭다. 리오스는 앞으로 2번 정도 더 선발 등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은 현재 10게임을 남겨 놓고 있어 리오스는 이날 등판 포함해 3번 정도 선발로 나설 수 있다. 결국 3번 선발 등판서 2승을 올려야 20승을 채울 수 있다. 현재 다승 및 방어율(1.92) 부문 1위를 독주, 유력한 시즌 MVP 후보인 리오스로선 1999년 이후 끊어진 20승 계보를 잇는 다면 MVP에 한 발 더 다가설 것이 확실하다. 20승 투수는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매시즌 탄생했으나 근년 들어서는 ‘희귀종’이 됐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박철순을 시작으로 장명부, 김시진, 김일융, 최동원, 선동렬 등이 초창기 20승 이상으로 다승왕에 오른 투수들이고 1990년대에는 이상훈, 김현욱, 정민태 등이 20승과 함께 다승왕에 등극한 바 있다. su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