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직에서 물러난 마이크 하그로브가 세미 프로팀 감독으로 변신한다. AP 통신은 15일(한국시간) 하그로브가 캔자스주 남서부 리버럴에 위치한 한 세미 프로팀인 리버럴 비제이스의 감독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빅리그 감독까지 역임한 하그로브가 시골 세미 프로팀 지휘봉을 잡게 된 데는 그만의 특별한 추억이 있기 때문. 하그로브는 노스웨스턴 오클라호마 주립대에 재학중이던 1972년 여름 리버럴에서 1루수로 활약했던 인연이 있다. 아들인 앤디도 2001년 여름 이곳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 특히 그가 태어난 텍사스주 페리튼과의 거리는 약 50마일(80km)에 불과하다. 리버럴이 7∼8월 여름 리그에만 참가하는 만큼 하그로브는 시즌 내내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고통에서도 자유롭다. 하그로브는 감독직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그로브의 오랜 친구이기도 한 밥 칼리 리버럴 단장은 "하그로브는 프로 경력을 시작한 곳인 만큼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었으면 한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하그로브는 리버럴 지휘봉을 잡는 동안 칼리의 집에서 부인과 함께 거주할 계획이다. 리버럴이 소속된 제이호크리그는 대학생 연령의 선수들이 여름 동안 기량을 연마하기 위해 주로 활약한다. 메이저리거인 트로이 퍼시벌, 앤디 필립스, 대니얼 오트마이어도 리버럴에서 뛴 적이 있다. 리버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텍사스, 샌디에이고, 클리블랜드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로 활약한 하그로브는 훗날 지도자로 변신, 클리블랜드, 볼티모어, 시애틀에서 15년 반 동안 빅리그 감독 생활을 했다. 감독 통산 1188승 1173패를 기록했고, 2차례 월드시리즈 진출, 5차례 디비전 우승의 성적을 남긴 하그로브는 지난 7월2일 "매일 전력을 쏟아야 하는 메이저리그 감독직이 고달프다"며 사임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