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펫 위는 온통 새까맣게 물들었다. 15일 저녁 경기도 이천시 엑스포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 15회 춘사대상 영화제 풍경이다. 장동건 등 남자 스타들은 대개 그렇듯 검정 턱시도를 입고 나타났지만 저마다의 레드카펫 패션을 중요시하는 여자 스타들도 하나같이 검정색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 눈길을 끌었다. 올 가을 유행 컬러인 블랙을 그대로 레드카펫 위에 반영한 셈이다. 장동건과 함께 특별상인 한류문화대상 시상자로 나선 이영애는 앞 가슴이 V자로 깊게 파인 민소매 블랙 드레스를 선보였다.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얼굴을 내민 그녀는 변치않는 미모와 우아한 미소로 관객들로부터 환호를 들었다. 한류문화대상을 수상한 장나라도 블랙 드레스이기는 마찬가지. 팔꿈치까지 내려오는 점잖은 드레스에 같은 색조의 목걸이로 액센트를 줬다.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은 대종상에 이어 춘사영화제 여우주연상도 휩쓸며 기염을 토했다. 그녀의 패션 코드도 역시 블랙. 깜찍한 스타일의 언밸런스드 블랙 드레스 차림으로 자신의 올해 두번째 여우상 트로피를 가슴에 안았다. 이밖에 여우조연상 수상자인 엄지원과 이세은 홍지현 유인영 등 대다수 영화제 참가 톱스타들의 의상은 마치 사전 합의라도 한듯 검정색으로 통일됐다. mcgwire@osen.co.kr 황세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