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왼발의 지존을 가리자!'. 또 하나의 포커스가 추가됐다. 15일 오후 7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FC 서울과 대전 시티즌의 2007 삼성하우젠 K리그 21라운드는 뜨거운 순위 경쟁만큼 화끈한 왼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왼발잡이들인 서울의 '정신적 지주' 이을용(32)과 대전의 '앙팡 테리블' 고종수(29)의 중원 맞대결은 대단한 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서울을 이끌고 있는 세뇰 귀네슈 감독과 대전의 새 사령탑 김호 감독은 이날 경기에 각각 이을용과 고종수를 선발로 투입, 미드필드 중앙에 포진시켜 팀 공격을 조율토록 했다. 특징도 서로 비슷해 더욱 흥미롭다. 어떠한 상대를 만나더라도 물러서지 않는 악바리 근성과 배짱은 이을용과 고종수 모두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뿐만 아니라 도저히 볼을 동료에게 넘겨줄 수 없다고 생각되는 위치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고, 슈팅이 어려운 각도에서 시도되는 그림같은 프리킥을 보고 있노라면 놀랍다. 올 시즌 내내 부상자가 속출한 상황속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귀네슈 감독은 이을용에 대해 상당한 신뢰감을 드러낸다. 귀네슈 감독과 이을용은 터키 트라브존스포르 시절 한솥밥을 먹던 각별한 사이. 지난 여름 새롭게 부임한 김호 감독과 그의 '애제자' 고종수도 수원 삼성의 초창기에 첫 전성기를 이끌었던 절친한 사이다. 이을용이나 고종수나 나란히 현재 감독과 특별한 인연을 가진 셈이다.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향한 서울과 대전의 상암벌 혈투는 이을용과 고종수의 사연많은 왼발잡이 빅뱅으로 한층 더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