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의 운명, 오웬에서 루니로?'. 지난 주말과 주중 A매치에서 마이클 오웬(뉴캐슬)은 잉글랜드 팬들을 춤추게 했다. 그는 이스라엘, 러시아와의 유로 2008 예선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해 부활을 알렸다. 물론 잉글랜드를 위기에서 탈출시킨 것은 두 말 하면 잔소리다. 즉 A매치 기간 동안 오웬은 해결사로서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A매치 기간은 끝났고 국가대표팀에 소집됐던 선수들은 모두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이제 다시 리그가 재개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관심의 초점은 바로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현재 맨유는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니다. 레딩과의 개막전에서 0-0으로 비긴 후 2승 2무 1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5경기에서 단 3골밖에 넣지 못한 것이 큰 문제다. 이는 주축 공격수들의 공백 때문이다. 개막전에서 웨인 루니가 부상을 입었고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징계를 받았다. 올레 군나 솔샤르는 부상으로 은퇴했고 카를로스 테베스도 적응기를 가지고 있다. 루이 사아도 선덜랜드전에서야 복귀했다. 즉 공격수들의 부족이 득점력 부족이라는 결과를 낳았고 시즌 초반부터 치고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중대 선언을 했다. 바로 해결사를 호출한 것. 1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퍼거슨 감독은 에버튼전 출전 명단에 루니를 집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퍼거슨 감독은 "아직 루니를 뛰게 할지 벤치에 앉힐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면서 "검진 결과는 좋았다" 고 밝혀 출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단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루니가 피치에 나서든 나서지 않든 구디슨 파크에 데리고 갈 생각이다. 그렇다면 과연 루니가 해결사로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일단 루니의 몸상태는 좋다. 맨유는 부상 선수의 몸상태가 100%가 되지 않으면 절대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한다. 따라서 감독이 나서서 검진 결과가 좋았음을 밝힐 정도라면 충분히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상태인 것이다. 90분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경험많고 노련한 퍼거슨 감독이라면 루니 기용 문제를 잘 해결할 것이다. 문제는 상대. 복귀전의 상대가 에버튼이라 얄궂다. 에버튼은 루니의 전 소속팀이다. 단순한 전 소속팀이 아닌 루니에게 축구를 시작하게 한 바로 그 팀인 것이다. 리버풀 토박이인 루니가 어린 시절 리버풀 유스클럽 테스트에 에버튼의 홈 유니폼을 입고 나섰을 정도로 에버튼은 루니에게 큰 의미가 있는 팀. 지난 2004년 여름 루니가 맨유로 이적하기 전까지 루니는 2년간 에버튼에서 뛰며 19골 7도움을 기록했다. 에버튼 팬들은 루니가 맨유로 이적한 후 구디슨 파크에 올 때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하지만 이같은 야유는 루니의 투지와 집중력을 자극했다. 루니는 지난 2005년 8월 에버튼 원정에서 골을 기록했고 올 4월 구디슨 파크 원정에서도 득점에 성공하는 등 에버튼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