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3개 대회' 이형택, 무리하는 것 아닌가?
OSEN 기자
발행 2007.09.15 10: 24

'한 달간 3개 대회, 이럴 수가!'. 어지간한 강철 체력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버텨내기 힘겨운 일정이다. 이형택(31, 삼성증권)은 요즘 몸이 열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20여 일 간 이형택은 US오픈과 차이나오픈 등 2개 대회를 치러냈고, 지금은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데이비스컵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굳이 시간을 따지면 한 달 새 3개 대회에 출전하는 꼴이다. 지난 7월에도 이형택은 3주에 걸쳐 '미국시리즈'에 참가한 적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연습을 위한 것이었을 뿐, US오픈과 차이나오픈처럼 굵직한 이벤트가 이어진 경우는 아니었다.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촉박한 스케줄. 이형택은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4회전(16강전)까지 오르는 엄청난 선전을 펼쳤고, 귀국 후 사흘 만에 떠난 차이나오픈에선 8강에 올랐지만 지난 14일 아쉽게 탈락했다. '숙적' 곤살레스와 펼친 팽팽한 접전의 결과였기에 가슴은 아팠지만 차라리 4강 진출에 실패해 다행이라는 일부 목소리도 있었다. 일부러 안되길 바라는 게 아닌 진짜 우려의 마음에서다. 경기당 3시간에 육박하는 메이저 대회를 치른 뒤 2시간이 훌쩍 넘는 차이나오픈에 쉼없이 곧바로 출전했으니 서른이 넘은 이형택의 몸이 성할리 없다. US오픈 때는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하며 메디컬 타임을 요청하기도 했고, 차이나오픈 때는 갑작스런 우천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20대도 아닌 30대 노장의 입장에선 정말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 차이나오픈을 마친 이형택은 15일 중국 베이징을 떠나 곧바로 '테니스 월드컵'이라 불리우는 데이비스컵 대회가 치러질 슬로바키아로 이동한다. 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담이 올 수 밖에 없는 일정. 다행히 대회 개막은 오는 21일이다. 약 엿새 간의 시간이 남아있어 짧게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쉴 새 없이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이형택. 뒤늦은 전성기를 맞아 불꽃 투혼을 보여주고 있는 이형택을 테니스 팬들은 기대만큼이나 큰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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