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6득점' 양키스, 보스턴에 대역전극
OSEN 기자
발행 2007.09.15 12: 54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8회초 2-7. 이미 승부는 기운 상황. 그러나 뉴욕 양키스의 저력은 대단했다. 패색이 짙은 순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아웃카운트 1개도 소비하지 않고 단숨에 6점을 얻어 경기를 뒤집었다. 극성스런 광팬들이 운집한 펜웨이파크는 쥐죽은 듯 고요해졌다. 양키스가 경기 후반 폭발적인 집중력으로 적지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양키스는 15일(한국시간) 보스턴과의 주말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서 8회에만 첫 6명의 타자가 모조리 홈을 밟아 8-7 케네디 스코어로 승리했다. 더구나 메이저리그 최강인 막강 보스턴 불펜을 상대로 한 역전승이어서 더욱 드라마틱했다. 보스턴은 전날까지 불펜 방어율 3.00으로 빅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1위였다. '뚱뚱한 여인이 노래를 부를 때까지는 결과를 모른다'는 미국 야구계의 유명한 격언을 또 한 번 떠올리게 한 경기였다. 경기 내내 무기력했던 양키스 타선은 8회 들어 갑자기 달라졌다. 보스턴의 '일본산 특급 셋업맨' 오카지마 히데키를 상대로 두 명의 왼손타자가 백투백 홈런을 쳐내면서 분위기가 달구어졌다. 선두 제이슨 지암비가 좌완 오카지마로부터 우월 솔로포를 쏘아올리자 로빈손 카노 역시 가운데 담장을 넘기며 반격을 시작했다. 멜키 카브레라는 흔들린 오카지마로부터 볼넷을 얻었고, 또 다른 좌타자 자니 데이먼은 기다렸다는 듯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냈다. 보스턴은 부랴부랴 특급 마무리 조너선 패펄본을 투입했으나 이미 뜨거워진 양키스의 방망이를 식히기에는 부족했다. 무사 2,3루서 나선 데릭 지터가 우전 적시타로 카브레라를 불러들여 5-7. 바비 아브레우는 중견수 쪽 2타점 2루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속 타자는 올 시즌 AL MVP가 유력한 슈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 로드리게스는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중전 적시타를 작렬해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8회에만 타석에 등장한 양키스 타자는 모두 9명. 이 가운데 2명이 홈런, 4명이 안타, 1명은 볼넷을 기록했다. 보스턴 불펜의 '원투펀치'가 녹다운될 수밖에 없었다. 리드를 잡은 양키스는 8회말 1사 후 루이스 비스카이노, 9회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를 투입해 보스턴의 반격을 틀어막고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굳혔다. 2년 전까지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던 양키스 1번 데이먼은 6타수 4안타로 친정팀의 등에 비수를 꽂았다. 보스턴 선발로 나선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5⅔이닝 4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선방했으나 승리를 얻지는 못했다. 4이닝 9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부진한 앤디 페티트는 타자들 덕분에 패전을 모면했다. 이날 두 팀은 모두 11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라이벌전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마지막에는 양키스만 웃었다. 이날 승리로 양키스는 AL 동부지구 1위 보스턴과의 승차를 4.5경기로 줄였다. workhorse@osen.co.kr 알렉스 로드리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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