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U턴파' 투수 최향남(36)과 송승준(27)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시즌 미국 클리블랜드 산하 바펄로 바이슨스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 국내 무대로 복귀한 최향남은 시즌 초반 잘 던지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6월 1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복귀 첫 승을 거뒀다. 이후 3연승을 내달리며 맹위를 떨쳤다. 7월 한 달간 2승 2패(방어율 3.57)를 거뒀으나 지난 달부터 주춤하기 시작해 6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부진의 장기화로 지난 14일 2군으로 내려간 최향남은 "그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며 "밸런스가 무너져 그것을 되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해외파 특별 지명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송승준은 훈련 부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계속된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 뒤 맹훈련을 통한 체중 감량으로 위력적인 구위를 되찾은 것. 150km안팎의 강속구에 상대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뿐이었다. 6월 30일 사직 삼성전에서 첫 승을 거둔 뒤 26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방어율 4.79)을 따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구가했다. 후반기 들어 무려 4승(3패)를 거두며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친 덕에 그토록 원하던 올림픽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승수는 5승(3패)에 불과하나 구위 만큼은 어느 선발 투수에게도 밀리지 않을 정도. "대표팀에 들어가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는 송승준은 현재 구위라면 얼마든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