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는 살아날 기미를 보인 반면 오카지마는 울었다. 비록 승리는 놓쳤지만 최근 부진한 투구를 보였던 보스턴 레드삭스의 일본인 우완 특급 마쓰자카 다이스케(27)가 5⅔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특히 숙적인 양키스와의 대결에서 삼진 7개를 솎아내는 실력을 발휘했다. 마쓰자카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라이벌전서 시즌 초반 잘 나갈때의 투구 모습을 재현하며 아메리칸 리그 신인왕 후보 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타자들을 삼진으로 요리할 때는 몸쪽 바깥쪽을 가릴 것 없이 구석에 꽉찬 볼을 꽂아 넣으며 양키스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컨트롤을 뽐냈다. 팀의 패배로 빛을 바랬으나 마쓰자카의 이날 투구 내용은 최근 부진한 모습을 털어내며 건재함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현재 14승을 기록 중인 마쓰자카는 이전 3번의 선발 등판에서 5실점 이상을 내주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에 8회초 보스턴의 네 번째 투수로 올라온 오카지마 히데키(32)는 제구력이 흔들리며 양키스가 8회에 6득점을 뽑아내는 데 첫 번째 희생양이 됐다. 오카지마는 제이슨 지암비에게 실투성 높은 직구를 던져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솔로 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다음타자 로빈슨 카노에게도 한 방을 맞았다. 카노 역시 오카지마의 가운데로 들어온 직구를 받아쳐 외야쪽 가장 깊숙한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멜키 카브레라에게는 볼넷을 허용한 오카지마는 좌타자 자니 데이먼에게 2루타를 허용, 결국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⅓이닝 3피안타(2홈런 포함) 4실점으로 1점대이던 방어율이 2.28로 치솟았다. 시즌 성적은 3승 2패 4세이브로 보스턴 불펜진의 한 축이다. 보스턴 선발 마쓰자카에게 막혀 고전하던 양키스는 구원 오카지마를 무너트리며 8회에 폭발, 8-7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