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무뚝뚝 하기로 소문난 '퍼펙트 테란' 서지훈(22, CJ)의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15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곰TV MSL 시즌3' G조 경기서 서지훈은 김윤환, 손주홍을 연파하고 MSL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기세좋은 후배 프로게이머들을 제압하고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은 서지훈은 "오늘 경기가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해 좋다"고 소감을 밝힌 뒤 "경기 전에 10회 진출 기념 공로패를 받아 지면 안된다는 부담이 있었다. 공로패를 받고 떨어지는 우스운 상황이 나오지 않아 다행"이라고 넉살을 떨었다. 자신의 스타일인 운영 위주의 경기에서 전략적인 모습을 가미한 것에 대해 그는 "변화까지는 아니다. 몸이 하는대로 플레이 한 것"이라며 "설명을 한다면 첫번째 경기는 맞춤 스타일, 두번째 경기는 운영 위주의 경기였다"고 설명했다. 서지훈은 전기리그 종료 후, 2군 숙소 생활과 실미도 훈련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분위기 전환의 기회를 잡았다. 어린 후배들과 같이 호흡하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봤고, 해병대 훈련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팀 워크의 소중함을 깨웠다. "2군 숙소에서 생활과 실미도 해병대 캠프는 후배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오늘 경기전 팀이 프로리그에서 승리를 거뒀다. 팀원들이 잘해줘서 기쁘고, 나도 빨리 프로리그에 나가고 싶다. 요즘 내 자신이 못하는데 대해 화가 많이 난 상황이었다. 열심히 노력해 팬 여러분께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 마지막으로 서지훈은 "시드를 목표로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겠다. 꼭 장수하겠다"라고 이번 MSL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