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와의 대결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경기를 2-1 승리로 끝낸 FC 서울의 주장 이을용(32)은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치며 담담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15일 오후 7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대전 시티즌과의 K리그 21라운드 홈경기에 풀타임 출장한 이을용은 "고종수는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칭찬하면서도 "크게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고 솔직한 답변을 했다.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왼쪽과 중앙에서 좋은 몸놀림을 보인 이을용은 "6강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면서 "이청용과 아디의 득점으로 승점 3점을 보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을용은 대전전 승리의 원동력으로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을 꼽았다.
"경기전 몸을 풀 때부터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한 이을용은 "남은 일정이 정말 힘겹다. FA컵도 남아있고, 정규리그 5경기를 끝내면 플레이오프도 치러야 한다"고 촉박한 일정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을용은 여전히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최선을 다한 뒤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이을용은 "후회없이 매경기 좋은 경기로 팬들을 기쁘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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