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1위 두산, '발야구' 절정기
OSEN 기자
발행 2007.09.16 09: 33

[OSEN=이상학 객원기자] 두산의 발야구가 절정기를 맞이했다. 두산은 지난 15일 한화와의 잠실 홈경기에서 이종욱과 고영민이 5회와 7회 차례로 도루를 성공시키며 팀 도루 144개째를 성공했다. 올 시즌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팀 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두산은 이로써 팀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종전 기록은 OB 시절이던 1997년 기록한 143개. 두산의 발야구는 2005년부터 조금씩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004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은 부임 초기에만 하더라도 도루나 희생번트와 같은 세세한 작전보다는 선수들의 타격에 맡기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희생번트를 좀처럼 대지 않는 기존의 ‘빅볼’을 유지한 채 발야구를 장려하기 시작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2005년에는 103도루로 이 부문 전체 2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도루왕(51개) 이종욱을 앞세워 기어이 팀 도루에서 당당히 1위(132개)를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그야말로 발야구의 절정기를 맞이했다. 팀 도루 1위에다 도루성공률(0.716)도 전체 2위에 올라있다. 도루 1위는 ‘이웃집 톱타자’ 이대형(LG·49개)이지만 2~4위 이종욱(42개)·고영민(31개)·민병헌(28개)은 모두 두산 소속이다. 민병헌까지 30도루를 돌파하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한 팀에서 3명의 선수가 30도루를 달성하게 된다. 이종욱이 테이블세터, 고영민이 클린업 트리오, 민병헌이 하위타선에 골고루 배치돼 이들의 도루능력이 상대팀들에게 가하는 압박은 상당하다. 게다가 도루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상대를 끊임없이 뒤흔든다는 점도 이들의 강점이다. 이같은 발야구에 대해 김경문 감독은 “우리 젊은 선수들이 도루를 하는 것은 벤치의 작전이 아니라 선수들이 판단해 스타트가 좋을 때 언제든지 뛰는 것이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적극적으로 달릴 것을 주문하는 편이다”고 밝혔다. 상대로서는 '그린라이트'의 이종욱·고영민·민병헌이 출루할 경우 더욱더 이들의 발끝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으로서는 바야흐로 ‘발야구의 절정기’다. 지난 15일 잠실 경기 7회말 1사 2루 김동주 타석 때 2루주자 고영민이 3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두산의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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