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스프링캠프 출발 무렵 터진 구단 매각은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그 때문에 한 시즌 내내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큰 내색 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대 유니콘스가 구단 매각진행으로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경기장 안팎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대는 지난 15일 2008년 신인 2차지명 선수 3명과 입단 계약을 맺었다. 내년 시즌 준비의 일환이다. 새로운 주인을 맞을 운명이지만 현대 프런트는 ‘현재에 충실한다’는 자세로 구단 업무를 돌보고 있다. 구단 프런트는 대출, 마케팅 등으로 운영자금을 간신히 마련해 팀을 꾸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구단 살림이 어려워 긴축 운영을 하고 있지만 선수단 지원에는 예전과 비교해서 크게 부족함이 없도록 힘을 쏟고 있다. 프런트의 힘겨운 노력에 선수단도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4강권을 넘나드며 강호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다가 시즌 후반 뒷심부족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서 멀어졌지만 마지막까지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한때 최하위로 떨어질 위기도 맞았으나 ‘1996년 창단 후 단 한 번도 꼴찌는 없다’며 분발, 현재는 최하위 가능성은 없어졌다. 더욱이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들을 심심치 않게 제압, 강력한 ‘고춧가루 부대’로서 프로야구판 흥미를 돋우고 있다. 김시진 현대 감독은 내년 시즌에 대비한 기대주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며 일찌감치 팀을 재정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구단 운명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지만 선수단은 내년 시즌 강자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기대주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며 키우고 있다. 이처럼 현대는 어려운 환경임에도 내년 시즌에 대비, 프런트와 선수단이 한 몸으로 움직이고 있다. 1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한국시리즈 4회 우승 등 2000년대 최고 명문구단으로 자리잡았던 현대가 내년 시즌에는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