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는 복싱 열기, 부디 순간이 아니기를
OSEN 기자
발행 2007.09.16 14: 00

“정말 이렇게 많은 분이 오실 것으로는 생각도 못했는데”. 복싱인들은 벅찬 감격에 젖어들었다. 모처럼 한국 복싱에 새로운 중흥의 빛이 깃들기 시작했던 아름다운 하루였다. 16일 오후 최요삼(33, 숭민체)과 터키아트 잔딩(24, 태국)의 WBO(세계권투평의회) 인터콘티넨탈 플라이급 타이틀 매치 챔피언 결정전이 벌어진 서울 광진구민체육센터 4층은 북적이는 1000여 명의 복싱팬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SBS 스포츠채널에서 생중계를 했고, 여러 매체의 취재진들이 몰려 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연예인들도 여럿 찾아왔다. 복싱 매니아로 널리 알려진 개그맨 박승대와 영화배우 김보성 등이 대회장을 찾았다. 놀라울 정도였다. 대회를 주관한 HO 스포츠매니지먼트 최경호 매니저는 “이토록 많은 관중들이 복싱 경기를 찾을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모든 좌석의 티켓이 이날 오전 일찌감치 매진됐다”고 기쁨에 찬 목소리를 냈다. 대회를 관전하던 복싱인들과 관계자들도 즐겁긴 마찬가지. 김진길 대원체육관 관장은 “기자들뿐만 아니라 복싱팬들이 이렇게 많이 찾아주셔서 너무 행복하다”며 “마치 80~90년대로 되돌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애인과 함께 체육관을 찾은 강진구(29, 자영업) 씨는 “최요삼이란 선수를 오래 전부터 좋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많은 관중이 찾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고 “K-1이나 프라이드 FC보다 훨씬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라고 복싱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관중들에게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최요삼! 최요삼!”을 외치며 간절히 최요삼의 승리를 기원했고 마음껏 복싱의 열기를 만끽했다. 다시 불어든 복싱 열기. 2007년 9월 16일은 최요삼의 승리와 함께 복싱계에 새로운 중흥을 예고한 의미있는 하루였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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