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9회 끝내기 투런포, ML 23번째 500홈런 달성
OSEN 기자
발행 2007.09.17 06: 44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슬러거 짐 토미(37)가 마침내 500번째 홈런을 쏘아올렸다. 대망의 500호 홈런은 승부를 가르는 끝내기포여서 더욱 값졌다.
토미는 17일(한국시간) US셀룰러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지명타자 겸 4번타자로 선발출장, 7-7 동점이던 9회말 무사 1루에서 상대 마지막 투수 더스틴 모슬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끝내기 투런포. 현지 시간 일요일 오후 경기를 즐기기 위해 모여든 2만 9010명의 홈팬은 순간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전날까지 통산 499호째를 기록하던 토미는 이로써 역대 23번째로 500홈런 클럽에 가입했다. 앞으로 4개만 더 쳐내면 에디 머레이와 함께 공동 22위로 뛰어오른다.
1991년 클리블랜드에서 데뷔한 토미는 뛰어난 장타력 덕에 일찌감치 '미래의 거포'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1993년까지는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가며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건 1994년. 파업으로 시즌이 단축된 당시 98경기서 20홈런을 기록해 이름을 날렸다.
이듬해 타율 3할1푼4리 25홈런 97타점을 기록해 90년대 중반 클리블랜드판 '살인타선'의 일원이 된 그는 1996년부터 2004년까지 9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했다. 이 기간 중 40홈런 이상 6차레를 기록한 그는 클리블랜드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던 2002년 52홈런을 쳐내기도 했다.
FA 자격을 얻은 2002년 겨울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그는 2005년 부상으로 7홈런에 그친 뒤 다시 짐을 쌌다. 그해 11월 애런 로완드, 대니얼 헤이그우드와의 트레이드로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지난해 42홈런으로 부활을 선언하더니 올 시즌 28호째이자 통산 500홈런을 달성하며 메이저리그사의 한 장을 당당히 장식하게 됐다.
이날 토미의 성적은 5타수 1안타 2타점. 앞선 4차례 타석에서 빈타에 그쳤으나 가장 중요한 순간 귀중한 홈런을 날리며 팀과 자신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기게 됐다.
화이트삭스는 7회초까지 1-7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으나 7회말 조시 필즈의 스리런홈런 등으로 4점, 8회 대니 리차의 투런홈런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드느 데 성공했다. 그리고 9회말 주포 토미의 결승 2점포에 힘입어 9-7 승리라는 대역전극을 연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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