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전남, '亞 챔스리그 겨냥' FA컵 8강전 격돌
OSEN 기자
발행 2007.09.17 08: 18

'FA컵 우승으로 다시 한 번 AFC 챔피언스리그 도전한다!'. 울산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는 올해 FA컵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컵을 품에 안아야 하는 한 가지 특별한 이유가 있다. 다름 아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 김정남 감독의 울산은 작년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지만 전북에 져 아쉽게 패퇴했고, 허정무 감독의 전남은 올 시즌 대회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한 채 조별리그에서 무너져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비슷한 아픔. 하지만 그래서 더 기대되는 한판이다. 전남과 울산이 오는 18일 오후 7시 광양 전용구장에서 2007 하나은행 FA컵 8강전 경기를 갖는다. 사실 전남과 울산은 만난 지 불과 2주 밖에 지나지 않았다. 장소마저 광양벌로 똑같다. 지난 2일 양팀은 정규리그 20라운드에서 맞붙었고 울산이 1-0 승리를 챙겼다. 최근 양팀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울산이 팀 기록인 17경기 무패 행진(10승 7무)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전남은 지난달까지 홈 4연승을 내달린 뒤 2일 경기 이후로 2연패를 기록 중이다. 비록 원정팀이지만 울산의 우세가 조심스레 점쳐지는 이유다. 물론 변수는 있다. 김정남 감독이 애지중지한 이천수가 빠져 공격진에 다소 누수가 생겼고, 전남 특유의 강철 수비가 되살아나는 까닭이다. 더구나 단판 승부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며 작년 FA컵 정상을 밟았던 전남의 조직력과 끈끈한 수비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상태다. 알미르-우성용-마차도로 이어진 울산 공격 트리오가 꼭 유념해야 할 상황이다. FA컵 4강 티켓을 거머쥘 주인공은 과연 어디가 될지 주목된다. yoshike3@osen.co.kr 김정남-허정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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