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페레즈, '연습만이 살 길'
OSEN 기자
발행 2007.09.17 08: 39

지난 16일 오후 사직구장 내 웨이트 트레이닝룸에서 한 선수가 러닝 머신 위에서 쉼없이 뛰고 있었다. 이마에는 이슬 같은 땀방울이 맺혔다. 다소 힘든 표정이었지만 이를 악물고 더욱 힘차게 뛰었다. 주인공은 올 시즌 국내 무대로 돌아온 송승준(27, 투수). 이날 사직 삼성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송승준은 경기가 연기된 뒤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던 것. 거친 숨을 내쉬며 "그래도 할 건 해야죠"라고 짧게 대답했다. 대개 선수들이 경기가 취소되면 야구장에서 일찍 나서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의외였다. 송승준은 17일 현재 5승 3패에 불과하나 150km 안팎의 강속구와 SF볼을 앞세워 후반기 들어서만 4승을 따내며 롯데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오는 12월 대만에서 열리는 올림픽 야구 아시아 예선전의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구위라면 대표팀 최종 승선이 유력하다는 평가. 반대편에서는 로베르토 페레즈(38, 외야수)가 아무 말없이 벤치 프레스를 들며 구슬땀을 쏟아내고 있었다.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표현해도 적절할 것 같았다. 펠릭스 호세-에두아르도 리오스에 이어 올 시즌 롯데의 세 번째 외국인 타자인 페레즈는 8월 한 달간 타율 2할4푼4리(82타수 20안타) 4홈런 12타점 9득점으로 저조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타율 3할3푼3리(27타수 9안타) 3홈런 8타점 4득점으로 맹타를 과시하고 있다. 팀의 4강 진출의 꿈이 무산된 뒤 상승세를 보여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대호를 받쳐 줄 든든한 5번 타자로서 역할은 충분히 해내고 있는 셈.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송승준과 페레즈의 쉼없는 노력이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은 아닐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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