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사상 첫 4개 구단 평균관중 1만 명 시대를 열었다. 빅마켓인 서울과 부산의 LG-두산-롯데가 일찌감치 평균관중 1만 명을 확정지은 데 이어 인천의 SK가 지난 15일 현대전에서 총관중 63만 명을 돌파했다. 문학구장 60경기 만에 시즌 관중 63만 3768명을 기록하게 된 SK는 인천 프랜차이즈 사상 첫 1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또한 프로야구는 540만 관중을 모았던 1995년 최고 호황기 때(LG 평균관중 2만, 두산-롯데 평균 관중 1만)보다 더 많은 숫자의 구단이 평균관중 1만 명을 넘겼다. 평균관중 1만 5000명을 상회한 구단은 없지만 8개 전 구단이 지난해 대비 관중이 늘어났다. 특히 SK는 거의 두 배나 다름없는 99%나 증가했다. 또 롯데가 79%, LG가 35%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최다 홈관중 동원 구단이었던 두산 역시 8%가 늘어났다. 덕분에 프로야구는 17일 현재 393만 986명(평균관중은 8527명)의 관중을 모아 지난해 대비 40%의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따르면 입장수입은 60%나 늘어났다고 한다. 이렇게 4개의 구단이 평균관중 1만 명 시대를 연 주된 요인으론 서비스 마인드 전환과 더불어 인프라 개선을 빼놓을 수 없다. 평균 1만 명을 돌파한 4개 구단은 나란히 잠실-사직-문학이란 3만 명 수용 구장을 홈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 구장들은 규모만 큰 것이 아니라 시설 면에서도 한국 야구장 중 으뜸이다. 그러나 구단들은 여기 만족하지 않고,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실시, 선수들이 야구하기 편한 곳에서 더 나아가 팬들이 관람하기 편한 곳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99%에 달하는 최다 관중 증가율을 기록한 SK의 홈인 문학구장만 봐도 SK가 직접 투자비를 대고, 띠 전광판과 와이번스 랜드를 추가시켰다. 잠실, 사직과 달리 문학이 빅마켓이 아닌데도 평균관중 1만 명을 돌파한 것은 거저 된 일이 아니었다. 물론 구장이 무조건 크다고 좋은 일은 아니다. 시장 조건에 적합한 규모면 된다. 정말 중요한 것은 가족 단위, 연인 단위로 얼마나 쾌적한 환경에서 야구를 관람할 있도록 해주느냐다. 그런 점에서 열악한 시설로 악명 높은 대구와 광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해당 지자체와 연고구단이 생각해 볼 여지가 있을 것이다. 지난해 대비 관중이 늘었다고는 해도 1995년(62만 3970명, 평균관중 9904명)에 비하면 삼성(32만 3814명)은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KIA 역시 1995년 43만 이상이었는데 올 시즌 19만 7040명이다. 이제 프로야구 팬들이 더 이상 홈팀의 승리에만 관심 가지는 시대가 지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sgoi@osen.co.kr 문학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