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영웅' 안정환-고종수, K리그 막판 달군다
OSEN 기자
발행 2007.09.17 09: 08

'영웅들의 귀환, 그라운드는 더 뜨겁다!'. 올 시즌 K리그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열기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을 위한 중위권 팀들의 치열한 사투와 1위를 향한 성남, 수원의 팽팽한 대결까지 맞물려 재미를 더해 간다. 지난 주말 일제히 펼쳐졌던 21라운드도 마찬가지.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혼전이 이어졌고 금새 순위가 바뀌는 흥미진진한 레이스가 계속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축구팬들을 흥분 속으로 몰고간 것은 다름 아닌 두 영웅. 바로 '반지의 제왕' 안정환(31, 수원 삼성)과 '앙팡 테리블' 고종수(29, 대전 시티즌)의 화려한 그라운드 열전이었다. 지금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스브러로 이적한 '사자왕' 이동국(28)과 함께 지난 99년 한국 프로축구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둘은 그로부터 꼭 8년 만에 다시 뭉쳐 K리그 중흥의 새로운 신호탄을 쏘았다. 먼저 필드를 수놓은 이는 안정환. 불미스런 사태로 2군 리그에서 퇴장당하는 아픔을 겪었던 안정환은 이날 특유의 반지키스 세리머니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광주전에 출전, 80분간 슈팅 3개를 날리는 등 분전했다. 안정환의 맹활약에 고무된 듯 '아우' 고종수도 펄펄 날아다녔다. FC 서울과 경기에 선발로 나선 고종수는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해 완벽히 부활했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그러나 아쉬움도 분명 있었을 터. 차범근 감독과 김호 감독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완벽한 몸상태가 아니다. 좋아지고는 있지만 가진 기량을 전부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양 감독이 생각할 땐 아직까지 이들이 100퍼센트 컨디션이 아니란 의미다. 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더 나아질 여지가 남아있다는 얘기도 된다. 스타가 있어, 치열한 경쟁이 더욱 재미있는 프로축구. 특히 '컴백 영웅' 안정환과 고종수가 있기에 한층 더 풍성해진 시즌 막바지 K리그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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