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 홈런볼 구매자, "온라인 투표로 공 운명 결정"
OSEN 기자
발행 2007.09.18 04: 56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역사적인 756호 홈런볼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본즈의 홈런볼을 경매에서 사들인 한 패션 디자이너가 공의 운명을 대중에게 맡긴다는 기상천외한 발상을 발표했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온라인 경매를 통해 75만 2467만 달러에 이 공을 사들인 마크 에코는 온라인 투표를 실시해 가장 많은 응답자가 선택한 대로 공을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투표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실시되는 데 투표 참가자는 3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공을 뉴욕주 쿠퍼스타운의 명예의 전당으로 보낸다' '공에 예외를 의미하는 별표를 새긴다' '공을 우주로 날려버린다'는 것이다. 에코는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는 투표가 마감되는 대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올해 35세인 에코는 '괴짜'로 알려진 인물. 스스로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침입해 낙서를 하는 내용을 담은 비디오를 온라인에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비디오를 감상한 누리꾼들은 처음에는 실제 사건으로 여겼지만 이는 '장난'이었던 것으로 나중에 밝혀졌다. 이 때문에 에코가 공을 경매에서 실제 사들인 인물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경매를 담당한 SPC 옥션 측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SCP 옥션의 사장인 데이빗 콜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공은 운반이 진행 중이며 오늘 내로 배달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에코의 계획을 "대단한 아이디어"라며 자신도 이미 웹사이트를 방문해 명예의 전당으로 보내자는 안에 투표를 했다고 덧붙였다. 본즈의 홈런볼을 직접 주운 뒤 경매에 넘긴 뉴욕 청년 맷 머피 역시 이번 계획에 조심스럽게 지지의사를 보냈다. 그는 "이번 일은 그가 천재 아니면 바보 중 하나라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나는 개인적으로 그가 천재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에코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직접 게재한 글을 통해 "본즈 홈런볼에 대한 논쟁을 민주적 절차로 해결하기 위해 공을 구입했다"면서 "몇몇 최고 선수들이 경쟁력 상승과 자연적인 몸상태를 유지하는 것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내몰리는 상황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에코 자신은 이미 선택을 했다. 공에 별표를 첨가한다는 데 투표를 마쳐 본즈의 기록이 문제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자신의 선택은 중요하지 않다는 그는 "스포츠에서의 약물 복용 실태에 대한 대중의 논란이 어떤 결론으로 도달하는지를 관찰하는 것이야 말로 내가 가장 흥미를 느끼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스로를 야구팬이라고 밝힌 에코가 가장 좋아하는 팀은 뉴욕 양키스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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