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면 말죠." 전인미답의 10년 연속 타율 3할 달성이 불투명해진 KIA 간판타자 장성호(30)의 푸념이다. 장성호는 12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타율 2할8푼6리를 기록하고 있다. 360타수 103안타를 쳐냈다. 아쉬운 성적이다. 남은 경기에서 대략 50타석 정도 들어선다. 앞으로 타율 3할을 통과하려면 20안타 이상을 쳐야 된다. 410타수를 소화하고 123안타를 치게 되면 딱 3할이다. 사사구가 있다면 타수는 줄어들고 그만큼 필요 안타수도 줄어든다. 그래도 12경기에서 거의 4할 타율을 기록해야 된다. 결코 쉽지 않는 데이터이다. 더욱이 9월들어 오락가락 비 때문에 컨디션 추스리기도 어렵다. KIA는 이번 9월에 단 4경기만 치렀다. 툭하면 비가 내리는 통에 우천경기 취소가 속출했다. 이 와중에서 장성호의 타격성적도 14타수4안타에 그치고 있다. 장성호는 18일 광주 삼성전을 한 뒤 3일간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22일부터 13경기를 집중적으로 치르게 된다. 이 시기에서 승부를 걸게 된다. 4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해야 되는 점이 부담스럽다. 사실상 기적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워낙 몰아치기에 능하기 때문에 대기록 달성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안되면 말죠"라는 말도 장성호 특유의 반어법.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겠다는 의미이다. 김종모 타격 코치도 "성호는 몰아치기를 잘하는 타자이다. 한 번 믿어봐도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예상을 했다. 과연 장성호가 기적을 불러일으킬 관심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