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프리미어리그, 강자도 약자도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7.09.18 08: 56

‘역시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축구계는 물론 스포츠에서 오래도록 회자되는 격언이다. 요즘 2007-20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보고 있노라면 이런 얘기가 사실임을 새삼 실감케 된다. 물론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시즌전 수많은 언론 보도를 통해 가장 강력한 분류됐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의외로 저조한 리그 초반부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맨유와 첼시는 나란히 3승2무1패의 성적을 거두며 리그 테이블 4, 5위를 달리고 있지만 영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 예상대로라면 양팀은 지금쯤 최소 5승씩은 챙겼어야 했다. 지난 15일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시즌 6라운드에 나선 맨유는 고전 끝에 간신히 1-0 승리를 챙겼고, 첼시는 블랙번 로버스와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그만큼 뭔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퍼거슨 감독은 승리했기에 별 탈이 없겠지만 첼시 무리뉴 감독의 경우, 또 한번의 후폭풍이 예고된다. 반면 ‘빅(Big) 4' 후보군으로 점쳐진 아스날과 리버풀은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스날은 4승1무로 선두를 지키고 있고, 리버풀은 3승2무로 3위에 랭크됐다. 아스날은 15일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치른 토튼햄 핫스퍼와 ‘북런던 더비’에서 3-1 쾌승을 거둬 더욱 입지가 곤고해졌다. 리버풀은 포츠머스와 득점없이 비겼으나 원정전으로 치러진 점이 첼시와 차이였다. 맨체스터 시티의 도약과 토튼햄의 부진이 극명히 대조된다. 맨시티는 에릭손 감독의 영입과 새로운 구단주 탁신 전 태국총리의 막대한 자금 지원의 영향을 톡톡히 보고 있다. 맨시티는 지난 주말 아스톤빌라전 1-0 승리를 포함해 4승을 거둬 도합 4승2패로 아스날에 이어 리그 2위를 마크했다. 전통의 강호 리버풀과 맨유, 첼시가 나란히 그 뒤에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토튼햄의 부진은 의외였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조심스레 타진했던 토튼햄은 오히려 UEFA컵 출전권이 주어지는 5~6위도 하지 못하게 생겼다. 가레스 베일 등 굵직한 멤버들을 영입하고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마틴 욜 감독이 경질될 것이란 보도도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이영표의 완벽한 재기에도 불구하고 토튼햄은 최악의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그밖에 지난 시즌 강등권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놀라운 반전과 굳건하리라 믿은 레딩FC의 하락세, 로이 킨 감독의 강력한 카리스마로 집중되던 선더랜드의 예상밖 하락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는 부분이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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