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방패' 김상록-기성용, FA컵 8강전 격돌
OSEN 기자
발행 2007.09.18 09: 55

창이 있으면 방패가 있기 나름이다. 이 둘은 속성상 서로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존재한다. 이런 창과 방패의 관계는 세상 모든 곳에 있다. 상대를 이기기 위해 둔탁한 몸싸움과 강력한 태클을 마다하지 않는 축구판 역시 창과 방패의 싸움이 존재한다. 특히 축구에서 양팀의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간의 싸움은 경기 전체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18일과 19일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FA컵 8강전 4경기도 공격형, 수비형 미드필더들간의 싸움에서 4강팀이 결정될 것이다. 이 중에서도 인천과 서울의 대결이 경기 내외적인 부분에서 큰 관심을 끈다. 인천의 공격형 미드필더는 김상록이다. 포항과 광주, 제주를 거쳐 올 시즌 인천에 둥지를 튼 그는 32경기에 나서 10골 6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의 장점은 날카로운 패스와 개인기에 이은 돌파로 데얀 방승환 등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김상록은 이번 8강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해 지난 하우젠컵 4강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고 FA컵을 들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런 김상록을 막아내야 하는 서울에는 기성용이 있다. 최근 맨유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그는 어린 나이답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187cm, 75kg의 탄탄한 체격을 자랑하는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의 강점은 상대를 압도하는 수비력과 정확한 롱패스 능력이다. 특히 수비 시에는 대인 마크 능력뿐 아니라 넓은 활동 반경과 부지런함으로 상대를 압박한다. 이번 경기에서는 일단 직접적으로 부딪치는 일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귀네슈 감독은 기성용에게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보다는 좀 더 공격에 가담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김상록을 집중 마크하는 역할은 김한윤이 맡고 기성용은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앵커로서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김상록이 플레이메이커로서 자리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빈번히 좌우 사이드로 빠져나가는 등 다양한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양 선수의 맞대결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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