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용병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35)가 8년 만에 20승 투수로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19승인 리오스는 앞으로 최소 2번 이상의 등판이 예정돼 있고 상승 페이스여서 20승 달성이 유력해보인다. 하지만 리오스가 20승 투수로 탄생해도 과제는 남는다.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가장 중요한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활약이 남아 있는 것이다. 벌써부터 포스트시즌 가상 라이벌들은 리오스에 대한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1위가 확실한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은 ‘변칙투구’를 문제삼고 있다. 김 감독은 리오스가 타자들의 준비시간을 주지 않는 빠른 투구 템포와 반동을 이용한 ‘변칙 투구’라고 어필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잦은 타임을 걸 가능성이 있다. 또 한화 이글스 김인식 감독도 리오스의 신경을 은근히 건드리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주말 리오스의 투구에 막혀 패배한 뒤 ‘리오스가 특급 투수임에는 분명하지만 심판들의 넓은 스트라이크존 덕도 많이 보고 있다’며 리오스의 활약을 깎아내렸다. 두 감독 모두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둔 신경전을 미리부터 펼치고 있는 셈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을 벌일 수도 있는 리오스에 대해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심판진에 경각심을 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 두 감독이 리오스의 투구와 스트라이트존에 대해 언급했으니 심판들로서는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볼 것이 뻔하다. 그러면 다혈질인 리오스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제 풀에 나가떨어지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한 ‘신경전’이다. 따라서 리오스로서는 상대의 신경전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리오스가 포스트시즌 들어가서 극복해야 할 과제다. 더불어 리오스는 포스트시즌에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한 점도 올해는 떨쳐내야 한다. 리오스는 그동안 포스트시즌서 활약이 미미했다. 한국 무대 첫 발을 딛은 2002년 KIA 시절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에 등판해 승없이 1패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2005년 한국시리즈까지 총 7번 포스트시즌 등판서 1승 4패를 마크하고 있다. 유일한 승리가 2005년 플레이오프에서 거둔 것이었다. 이처럼 리오스는 포스트시즌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가 벌써부터 관심사다. 1999년 정민태 이후 8년 만에 20승 정복이 유력시되는 리오스가 포스트시즌서 3가지 난관을 극복하며 정규시즌과 같은 활약을 펼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