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특급 소방수 오승환(25)이 최소경기 및 최소시즌 100세이브를 수립했다. 오승환은 18일 광주 KIA전에서 4-1로 앞선 8회말 2사2루에서 구원등판, 솔로 홈런 등 2안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으나 무사히 팀 승리를 지켰다. 지난 9일 잠실 LG전 이후 9일만에 시즌 37세이브이자 지난 2005년 소방수로 나선 이후 180경기만에 100세이브를 따냈다. 현대 조용준이 지니고 있던 종전 최소기록(197경기)를 17경기나 앞당겼다. 아울러 세 시즌 만에 100세이브를 달성하기는 오승환이 처음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빌리 코치(토론토,99~2001년)와 사사키 가즈히로(시애틀,2000~2002년)가 각각 데뷔 세 시즌만에 100세이브를 달성한 바 있다. 신인이었던 지난 2005년 16세이브를 시작으로 소방수 생활에 나선 오승환은 지난해 47세이브로 한 시즌 최다세이브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올해는 37세이브를 달성해 가볍게 100고지를 밟았다. 2005년과 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100세이브를 달성하면서 블론세이브는 10개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100세이브 달성 선수는 113명, 일본프로야구는 17명이 있다. 한국은 오승환을 비롯해 11명이 100세이브 클럽에 가입해 있다. 국내 최다 기록은 김용수(LG)가 보유하고 있는 227 세이브. 오승환이 향후 최다 세이브 신기록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오승환은 "기록을 세워 굉장히 기쁘다. 좋은 기록인 만큼 욕심을 부렸다. 앞으로도 최다세이브기록을 세우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하겠다. 3년만에 최초로 하게 된 것을 알고 있었는데 일부러 의식했다. (김상훈)홈런을 맞은 것은 다소 방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볼끝은 작년, 재작년보다는 확실히 떨어졌다. 지난해 WBC대회와 아시안게임을 거쳐기 때문에 그럴 수 있지만 내년에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향후 자신의 과제에 대해서도 "상대타자들이 직구만 노리고 들어오기 때문에 나도 변화를 해야 된다. 그 중에 하나가 변화구인데 새로운 구종을 개발하기 보다는 기존에 쓰고 있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더욱 예리하게 다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