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로 치면 차포중 '차'(진영수)를 떼고 한 경기였다. STX가 에이스 진영수(19)가 빠진 상황에서도 막강 삼성전자를 제압하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STX는 18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후기리그' 1주차 삼성전자와의 경기서 선봉 김윤중의 기선 제압과 주전 김윤환 김구현 등의 활약에 힘입어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믿었던 에이스 송병구가 김윤중에게 덜미를 잡히고, 김동건 이성은이 내리 무너지며 무릎을 꿇었다. 초반부터 STX의 공세가 거셌다. STX의 선봉으로 나선 '신예' 김윤중은 최고 프로토스 중 한 명인 송병구를 하이템플러를 이용해 격퇴시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STX는 선봉 대결에서 생각지도 않은 '거물' 사냥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삼성전자. 2세트부터 삼성전자의 매서운 반격이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워 3의 황태자' 장용석과 '최강 팀플' 이창훈-박성훈의 활약을 바탕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믿었던 2, 3세트를 내리 내주며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STX 저그 에이스 김윤환이 일을 냈다. 개막경기서 혼자 2패를 당하며 팀 패배를 자초했던 김윤환은 4세트에서 뮤탈리스크의 능력을 200% 이상 발휘하는 발군의 경기력으로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리며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승리의 향방이 걸려있는 운명의 에이스결정전. 김은동 감독은 과감하게 에이스 진영수 대신 김구현을 기용하는 용병술로 주변을 놀라게 했다. 김구현은 다크템플러 드롭 실패 이후 이성은의 화력에 앞마당 까지 밀렸지만, 아비터로 극적으로 위기에서 벗어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후기리그 1주차. ▲ STX 소울 3-2 삼성전자 칸. 1세트 김윤중(프로토스, 7시) 승 송병구(프로토스, 1시). 2세트 박정욱(테란, 7시) 장용석(테란, 1시) 승. 3세트 이철민(저, 7시)/최연식(테, 1시) 이창훈(저, 11시)/박성훈(프, 5시) 승. 4세트 김윤환(저그, 11시) 승 김동건(테란, 5시). 5세트 김구현(프로토스, 6시) 승 이성은(테란, 9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