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 "김병현 대표팀 합류 결사 반대"
OSEN 기자
발행 2007.09.19 07: 07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김병현(28.플로리다 말린스)의 올림픽 예선 참가에 '암초'가 등장했다.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김병현의 대표팀 합류에 결사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김병현이 올림픽 예선 참가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보라스는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62경기를 치른 야구 선수가 윈터리그도 아닌 올림픽 참가 문제가 걸린 국가 대항전에 나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김병현은 이번 겨울 무조건 쉬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또 다시 부담을 안고 공을 던졌다가는 의도치 않은 부상을 입을 수 있고, 부상이 없더라도 다음 시즌 준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병현은 확실한 결정을 유보한채 다소 어정쩡한 상태다. 태극 마크를 외면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가장 중요한 올 겨울을 대충 넘길 수도 없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국내 분위기가 워낙 김병현이 없으면 안된다는 쪽으로 흘러가 고심하고 있지만 이번 만은 예외를 인정해줬으면 하는 눈치다. 올해 3차례나 이적을 경험하며 심신이 피곤한 상태인 데다 이번 겨울 FA 자격을 얻는 만큼 에전처럼 대표팀에 모든 것을 쏟아붓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국가의 부름에는 당연히 응해야 하지만 현실적인 여건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서재응(30)의 처지는 더욱 절박하다. 올해 빅리그서 이렇다할 활약을 못한 탓에 당장 새로운 구단을 알아봐야 하는 만큼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스플릿계약 또는 스프링캠프 초청에 마이너리그 계약의 조건이라도 감수해야 할 판이어서 이번 겨울 한시도 쉴 틈이 없다. 내년 뛸 팀이 결정되더라도 오프시즌 동안 동계훈련을 착실히 해야 스프링캠프 선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서재응의 에이전트인 빅터 리 역시 이런 이유 때문에 서재응의 대표팀 합류에 부정적인 반응이다. 이들은 공식적으로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닌 만큼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당장 계약 문제가 걸려 있는 데다 올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이번 겨울을 허투루 보낼 수 없다. 이들의 고민이 날로 커져만 가고 있는 이유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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