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과연 두산을 따라잡은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7.09.19 08: 10

다른 길 걷는 두산과 LG, 그 미래는?. 두산 베어스는 지난 18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더비매치 최종전을 10회 연장 승리(1-0)로 이끌며 올 시즌 LG전을 10승 7패 1무 우세로 마감했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 2001시즌부터 이어온 LG전 우세 기조를 이어갔으나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팽팽했다. 실제 두산이 LG 상대로 거둔 10승은 근 7년 중 가장 적은 승수였다. 경기 내용을 들여다봐도 명승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2007시즌 양 팀의 전력 구성 변화를 살펴보면 LG가 두산전 열세를 만회할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점이 발견된다. 그저 승패 격차만 조금 줄었을 뿐, 장기적 관점에선 오히려 LG가 더 열세로 몰릴 위험성이 커졌다. 무엇보다 인력풀에서 LG는 김재박 감독 취임이래 '복고주의'로 돌아갔다. 김 감독은 취임 이후 최동수, 조인성, 이종렬, 권용관 같은 베테랑급을 주전으로 적극 기용했다. 전임 이순철 감독이 가열차게 추구했던 세대교체 실험은 '없던 일'로 간주됐다. 여기에 김 감독 취임 후 LG 프런트는 박명환-봉중근-발데스-옥스프링 등을 영입해줬다. 여기 들인 투자 비용 대비 효용성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할 터이지만 어쨌든 LG는 5위(54승 58패 6무)란 성적을 얻었다. 그러나 그 결과 LG는 향후 5위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선 더 많은 투자를 감행해야 될 상황에 몰렸다. 당장 FA가 되는 조인성부터 '대안부재론' 때문에 잡아야 할 판이다. 김 감독은 선수를 키우는 지도자가 아니라 만들어진 선수를 가지고 운용하는 데 능력을 발휘하는 리더십이다. 올 시즌 LG만 봐도 투타를 통틀어 이대형을 제외하곤 튀어나온 선수가 없다(이대형도 이병규가 주니치로 떠난 덕분에 기회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두산은 올 시즌 의미있는 세대교체 작업을 완성했다. 2루수 고영민-좌익수 김현수-우익수 민병헌이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포수 채상병과 유격수 이대수도 빼놓을 수 없다. 마운드 역시 임태훈-이승학-김상현 등이 성장주로 떠올랐다. 물론 두산은 시즌 후 FA로 풀리는 4번타자 김동주와 에이스 리오스의 거취가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두산의 선수 스카우트와 팜 시스템이 LG의 그것을 능가하는 한, 적어도 비용 대비 효율성 면에서 두산의 우세 기조는 현재진행형이다. sgoi@osen.co.kr 지난 18일 두산-LG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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