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용병타자를 보강하겠다". '선동렬 야구'에 변화가 생길 조짐이다. 부임 이래 강력한 투수력을 앞세워 지키는 야구를 해왔던 선동렬(44) 삼성 감독이 용병타자 보강 계획을 밝혔다. 이른바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공격야구를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선 감독은 지난 18일 광주 KIA전에 앞서 "내년 시즌에는 외야수 용병타자를 구할 것이다. 투수는 젊어졌고 안정돼 있다. 지난 2년 동안 공격력 보다는 투수력으로 힘들게 우승했다. 이제 공격력이 뒷받침되는 야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 감독은 "내년 시즌에는 군에서 제대한 박석민과 부상 중인 조동찬이 돌아와 채태인 조영훈에 가세하면 훨씬 젊어지게 된다. 박한이 심정수 김창희로 이어지는 외야진이 좀 약한데 용병 외야수를 데려오면 좋아질 것이다"며 구체적인 보강 계획을 설명했다. 선 감독은 사령탑을 맡은 3년 내내 외국인 선수를 모두 투수로 뽑았다. 그러나 내년에는 에이스 배영수가 복귀하고 올해 시즌 도중 가세한 윤성환과 정현욱이 모두 선발투수로 뛸 수 있어 선발 마운드는 넘쳐난다. 때문에 이제는 외국인 투수 한 명만 있어도 충분히 마운드를 꾸릴 것으로 판단, 타자 보강쪽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올해 삼성 외국인 선수는 제이미 브라운과 브라이언 매존 등 2명이 있다. 이에 따라 이 가운데 한 명은 재계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12승을 거둔 브라운이 내년 시즌에도 그대로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용병타자를 영입하면 타선의 힘은 훨씬 강해진다. 심정수 양준혁과 강력한 중심타선을 이루게 된다. 톱타자 박한이에 박진만, 채태인, 조영훈 등이 중심타선을 받치며 한결 젊어지고 균형잡힌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선 감독은 "내년 삼성은 공격력에 따라 운명이 결정 될 것이다"며 자신감 넘친 표정을 지었다. 간신히 점수를 뽑고 노심초사하며 지키는 야구가 아닌 화끈한 방망이로 승부를 내겠다는 것이다. 과연 선동렬 야구의 변신이 이뤄질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