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축구로 알 카라마의 벽을 넘는다'. 정말로 예측하기 어려운 승부다. K리그를 대표하는 성남 일화와 모국 시리아를 넘어 중동의 최고임을 자부하는 알 카라마의 결전. 승자를 가늠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19일 오후 7시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질 2007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은 양 팀의 화끈한 공격축구로 그라운드가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성남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명장' 김학범 감독도 지난 18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맞상대할 알 카라마가 예선전 6경기를 치르며 5실점을 기록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수비도 중요하긴 하지만 홈경기 승리가 선행돼야 오는 26일 치러질 시리아 원정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에 공격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김 감독의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따라서 성남의 최전방에 나설 공격진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진다. 승점 3점과 다득점이 필요한 상황서 성남은 알 카라마와 1차전에 3명의 공격수를 포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K리그에서 18경기에 출전해 9골을 터뜨렸고, 챔피언스리그에서 5골을 넣어 이 부문 선두에 올라있는 모따와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1도움)를 기록, 상승세를 탄 이따마르의 발 끝에 시선이 집중된다. 그러나 모든 공격을 브라질 공격 콤비에게만 맡길 수는 없는 일. 성남 공격의 한 축은 토종이 담당한다. 바로 최성국이다. 이 대회에서 2골을 터뜨린 최성국은 기량이 절정에 다다랐다. 대표팀과 K리그 등 수많은 경기를 치르며 물이 오를 대로 올라 있어 기회만 주어지면 뭔가 큰 일을 해낼 것이라고 성남 관계자들은 입안의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최성국과 함께 주목받는 이는 전방 '타깃맨' 역할을 수행할 김동현이다. 이미 3골을 넣은 바 있는 김동현도 모든 채비를 마치고 김학범 감독의 부름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포지션의 특성상 선발 엔트리에 많아야 3명밖에 투입시킬 수 없다는 게 아쉬울 정도. 일단 운명의 날은 밝았다. 필승을 위한 준비도 모두 끝났다. 한중일 A3 대회, 피스컵 등 각종 대회에 출전하느라 누적된 선수단의 피로도 거의 풀렸다. 이제 승리만이 남았을 뿐이다. 위상에 걸맞지 않게 유독 아시아 무대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왔던 성남. 지긋한 '아시아 징크스'란 꼬리표를 떼고 힘찬 걸음을 다시 뗄 수 있을지, 상당히 기대되는 경기가 아닐 수 없다. yoshike3@osen.co.kr 이따마르-모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