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개봉 예정인 영화 '사랑'의 연출을 맡은 곽경택 감독이 자신의 최고 흥행작 '친구'의 그늘에서 이제는 벗어나고 싶다고 고백, 눈길을 끌었다.
곽경택 감독은 지난 9일 오후 MBC A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황금어장-무릎팍 도사' 녹화에 참여, 영화 '친구'로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었을 것으로 생각하는 세간의 오해에 대해 허심탄회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곽 감독은 "친구의 흥행 이후 ‘곽 감독은 조폭이다’ ‘검은 자금으로 영화를 찍고 있다’ ‘감옥도 갔다왔다더라’ 등 숱한 루머에 휘말리며 나를 비롯한 가족들 모두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었다"고 그 때의 심경을 회상했다.
"당시 820만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는 등 갑자기 성공을 맞은 기분은 어떠했느냐"는 강호동의 질문에는 "솔직히 무서웠다"고 대답, 당시에 느꼈던 부담감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한 "흥행 이후에 실제 일본의 야쿠자가 '친구'를 보고 나를 찾아와 전설적인 야쿠자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를 만들어 달라고 제안하기도 했었다"는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소개해 녹화장에 있던 스탭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뉴욕대에서 공부를 하고 편하게 감독으로 데뷔하지 않았느냐"는 강호동의 짓궂은 질문에도 "남들이 보면 잘 다니던 의대를 때려 치고 집의 든든한 지원으로 뉴욕대에 쉽게 입학에 한국에서 데뷔한 운 좋은 감독으로 알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딱 잘라 대답했다.
곽 감독은 "전쟁을 경험한 아버지께서는 살아남기 위해 의사의 길을 택했고 나 또한 의학의 길을 택했다. 하지만 창작에 대한 강한 열망으로 자퇴를 하고 유학을 떠나겠다고 말씀 드렸다가 길에서 아버지한테 실컷 얻어맞았다’고 얘기했다.
아울러 유학시절에는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어렵게 학비를 벌며 영화 공부를 한 경험을 소개했다.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지만 충무로에서 감독데뷔를 준비하던 시절만해도 유학을 마치고 조감독 경험 없이 바로 연출을 하게된 곽경택 감독에게 장비 등을 대여를 해주지 않는 등 텃세가 심했다는 것.
곽경택 감독의 영화에 얽힌 사연을 비롯, 구수하고 재치있는 입담은 오는 19일 밤 11시에 방영되는 MBC '황금어장' 방송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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