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OST, 세계 무대로 뛴다
OSEN 기자
발행 2007.09.19 16: 35

한국영화 OST의 국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심형래 감독의 '디워'가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외화 '아일랜드'의 음악을 담당했던 스티브 자블론스키에게 음악감독을 맡겨 큰 효과를 본 것이 단적인 예다. 자블론스키의 손을 거친 한국 민요 '아리랑'은 '디워' 엔딩을 감동적으로 장식했다. OST의 선율은 자체 생명력도 뛰어나지만 영화 또는 드라마 속 장면과 어울렸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 음악을 들을 때 영화의 해당 장면이 떠오른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한 것처럼 영상과의 하모니가 중요하다. '디워'가 국내 개봉 초반 폭발적인 관객을 동원할 때 자블론스키의 아리랑이 포털 검색어 상위권을 장식했던 이유다. 또 10월3일 개봉할 '8월의 크리스마스' 허진호 감독의 신작 '행복'(라이필름, 영화사 집 제작) OST에는 세계적 비올리스트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참가한다. 용재 오닐은 2006년 미구 클래식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을 수상했고, 2006년 그래미상 베스트 솔리스트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두 번째 앨범 '눈물'은 더블 플래티넘이라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자난해 클래식 음반 판매 1위에 올랐을 정도. 국내에는 2004년 'KBS 인간극장'에서 그의 성공기가 소개돼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번 용재 오닐의 '행복' OST 참여는 조성우 음악감독이 직접 녹음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용재 오닐은 영화의 메인 테마곡 연주를 맡아 한민족 고유의 한 서린 정서를 풍부한 비올라 음색으로 소화했다. 제작사는 '영화 속 주인공들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감정을 훌륭히 살려냈다'고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한국 드라마 사상 최대 규모의 MBC 사극 '태왕사신기'에는 '미래소년 코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의 음악을 담당한 일본의 인기 작곡가 히사이시 조가 동방신기와 함께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았다. 복합예술인 영화와 드라마의 세계화가 시간이 흐를수록 빨라지는 게 요즘 추세다. mcgwire@osen.co.kr 리처드 용재 오닐(영화사 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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