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활동하던 선수가 아마추어에서 뛸 수 있는 규정이 생길 전망이다. 프로야구 2군에서 퇴출당한 신고선수들(일명 연습생으로 프로에 지명을 통하지 않고 입단하는 선수)이 대학 무대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열 수 있는 길이 모색되고 있다. 대한야구협회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프로 2군에서 퇴출당하는 신고선수들에 대해 대학 진학 길을 열어주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한야구협회 이상현 사무국장은 19일 "프로에서 방출된 신고선수들의 대학 진학에 관한 안건이 차기 이사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대학들이 신고선수들을 받아들이는 규정을 마련할 경우 기존 팀들의 운영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는 등 부정적인 요소도 감안하고 있다. 하지만 야구 저변 확대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는 프로선수 출신은 동호인 야구에서는 활약이 가능했으나 정식 아마추어 선수로는 등록이 불가능하다. 2군 연습생들은 프로 2군 경기에 출전하고 있지만 정식 계약을 맺지 않아 프로선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마추어 선수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2군에서 퇴출되면 그야말로 실업자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도 시즌이 종료돼 가면서 벌써부터 구단들은 2군 선수들을 대거 방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2군에서 방출된 선수들은 다른 길로 가기가 쉽지 않다. 다른 구단에 테스트를 통해 갈 수도 있으나 그 외에는 야구와는 멀어지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가뜩이나 프로에서 신인지명을 적게 하면서 '야구 실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판에 2군 선수들마저 대거 방출되면 야구는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아마야구의 대학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대학들은 프로 2군에서 방출된 선수들을 받아들여 그들에게 야구를 계속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한편 야구 외 다른 길로 갈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프로 구단들은 연습생들 중에서 신고선수로 각구단에 최대 5명까지 등록할 수 있다. 이들은 연봉 1200만 원 정도를 받으며 1년 정도 연습생으로 뛴 뒤 신고선수로 등록이 되면 연봉 2000만 원의 정식선수 계약을 맺거나 퇴출되고 있다. 한화 장종훈 코치처럼 종종 '연습생 신화'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연습생들이 프로무대에서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한야구협회는 일단 프로에서 지명을 받지 않고 입단한 신고선수 위주로 대학 진학 길을 열어준다는 방침으로 그외 2군 방출 선수들 가운데서도 대학무대로 옮길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