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은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최강을 지킬 겁니다". 오랫동안 국내 빙상계 현장을 지켜온 편해강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밝힌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다. 2007~200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 나설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린 19일 오후 안양 실내빙상장을 찾은 편 부회장은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는 밝다"고 단언했다. 링크 외곽 심판석에 앉아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 후보들의 질주를 지켜보던 편 부회장은 "수많은 도전이 있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금껏 우리는 잘 버텨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장담한다"고 확신했다. 이날 편 부회장은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1500m와 500m 종목에 나선 어린 선수들의 모습을 꼼꼼히 살폈다. 오는 20일까지 지속될 대표 선발전은 지난 4월 전국 종합선수권에서 남녀부 종합 24위에 든 48명을 대상으로 했다. 20일 열릴 1000m와 3000m까지 4종목의 점수를 합산해 남녀 상위 4명씩을 가려낼 예정. '간판스타' 안현수(한국체대)와 진선유(단국대)는 이미 대표팀에 선발된 관계로 출전하지 않았으나 이번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의 기량은 전세계 어디에 내놔도 당장 대표팀감이라는 게 편 부회장의 평가다. 편 부회장은 한 예로 여자 1500m에서 변천사(19, 서울일반), 전지수(21, 한체대)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양신영(16, 분당고)을 꼽았다. 양신영은 1500m 종목 예선부터 결승까지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끝까지 페이스를 지켜냈다. 그동안 한국 쇼트트랙은 초반에 서서히 레이스를 하다 후반에 치고 나가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편 부회장은 "인프라는 충분하다. 이런 선수들이 꾸준히 탄생하고 있어 향후 국제 무대에서 치열하고 위험 부담이 큰 몸싸움 대신 다른 전술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편 부회장의 예견과는 정 반대의 상황에 부딪힐 수도 있다. 우리가 발전하고 다른 전략을 모색하는 동안 미국, 중국 등 라이벌 국가들이 가만히 있을리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난 십수 년 간 한국 쇼트트랙은 최강의 자리를 지켜왔고, 그만한 인적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 여전히 우리 쇼트트랙은 세계 최고를 유지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 yoshike3@osen.co.kr 안양=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