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먼저 승리를 차지했다. 성남은 19일 탄천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알카라마와의 8강 1차전에서 김민호와 조병국의 연속골로 2-1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원정팀 알 카라마의 전술은 명확했다. 비기는 것을 목표로 하되 운이 좋아 선제골을 넣으면 잠그자는 것이었다. 알카라마는 2미터에 육박하는 장신 수비수 파비우를 축으로 스리백으로 나선 알 카라마는 5~7명의 선수들이 수비벽을 구축하고 경기에 임했다. 여기에 앞선에 있는 선수들이 체격과 개인기를 앞세워 성남의 수비진을 공략했다. 성남은 폭우가 오는 가운데 잔패스들이 제대로 먹히지 않으면서 자주 역습을 허용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전반 9분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게됐다. 전반 9분 왼쪽 측면을 내준 성남은 상대 차보의 슈팅을 허용했다. 이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리바운드된 공을 안드레가 머리로 집어넣어 알 카라마가 선제골을 뽑았다. 이후 경기 양상은 성남의 일방적인 공세. 하지만 성남은 알 카라마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 간간히 전반 22분 등 세트 피스 상황에서 김두현의 좋은 슈팅이 나왔지만 수비수 파비우의 선방에 막히면서 이렇다 할 골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의 주도권은 성남쪽이었다. 김학범감독은 후반들어 김동현과 남기일을 투입하면서 공격에 힘을 실었으나 알카라마의 날카로운 역습에 고전했다. 성남은 이따마르와 김두현의 슈팅이 빗나갔다. 반면 후반 20분 한순간의 수비실수로 상대 공격수에게 일대일 찬스를 내주기도 했지만 김용대의 선방에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성남의 줄기찬 공격은 결국 동점골과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끈질긴 공격의 결과였다. 후반 27분 김동현과 2-1 패스를 주고받은 모따가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로 치고 들어간 후 슈팅을 날렸다. 이 슈팅은 상대 골키퍼를 맞고 튕겨져나왔고 뒤에서 쇄도하던 김민호가 마무리 지었다. 상승세는 이어졌다. 2분 후 김두현의 코너킥을 조병국이 헤딩골로 연결해 역전을 이끌어냈다. 이후 기세가 오른 성남은 추가골을 얻어내기 위해 계속 상대를 몰아붙였다. 때문에 바빠진 것은 알 카라마의 수비진들이었다. 성남은 김동현, 모따, 남기일 등을 앞세워 상대를 적극 공략했다. 줄기찬 공격과 함께 성남은 후반 40분에 김용대가 보여준 멋진 선방을 보여주는 등 뒷선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결국 성남은 2-1로 승리했다.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성남은 오는 26일 시리아 홈즈에서 원정 2차전을 치르게 된다. bbadagun@osen.co.kr 조병국이 역전골을 넣은 뒤 모따 등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성남=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