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공격이 성남 대역전극의 원동력
OSEN 기자
발행 2007.09.19 21: 19

성남 일화가 19일 탄천에서 벌어진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보여준 대역전극의 원동력은 끈질긴 공격이었다. 성남의 김학범 감독은 전반 시작부터 공격에 힘을 실었다. 이따마르와 최성국, 모따로 이어지는 스리톱과 이 뒤를 받치는 김두현이 계속 상대를 몰아쳤다. 이에 원정팀 알 카라마는 비기기 작전으로 나섰다. 2m대의 장신 파비우를 축으로 구축된 스리백과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여기에 좌우 윙백까지 수비로 세운 알 카라마는 수비를 거듭했다. 이에 성남의 공격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것. 설상가상으로 전반 9분 만에 성남은 불운으로 선제골을 내주었다. 그러자 알 카라마는 노골적인 잠그기에 들어갔다. 성남은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도 밀집 수비에 막혀 제대로 된 슈팅을 날리지 못했고 후반을 맞이했다. 후반 들어 김학범 감독은 승부수를 빼들었다. 홈 1차전에서 승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성남으로서는 남기일과 김동현, 김민호를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은 것. 아무래도 먼 길을 달려왔고 수중전에 익숙하지 않은 알카라마가 체력적으로 더욱 힘들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이같은 김 감독의 판단은 동점골과 역전골로 이어졌다. 줄기찬 공격을 퍼붓던 후반 27분 김동현의 패스를 받은 모따가 슈팅한 공이 수비 맞고 흐르자 교체 투입된 김민호가 마무리한 것. 김철호 대신 공격 가담이 좋은 김민호를 투입한 김학범 감독의 결단이 빛을 발한 것이었다. 동점골이 터지자 역전골은 바로 터졌다. 2분 후 코너킥 상황에서 조병국이 헤딩으로 골을 넣은 것이었다. 골넣기 9분 전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추가골을 헌납할 뻔했던 조병국으로서는 가슴 한 켠에 남아있는 마음의 빚을 털어버리는 순간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공격으로 홈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성남은 오는 26일 시리아 홈즈에서 운명의 2차전을 가지게 된다. bbadagun@osen.co.kr 조병국(가운데)이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김상식(왼쪽), 동점골을 넣은 김민호와 환호하고 있다. /성남=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