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기, 애틀랜타 싱글A '올해의 투수'
OSEN 기자
발행 2007.09.20 05: 02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메이저리그의 꿈을 키우며 마이너리그에서 고된 땀방울을 흘린 정성기(28)가 미국 복귀 첫해에 값진 상을 받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최근 올해 머틀비치 브레이브스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정성기를 싱글A '올해의 투수'로 선정했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매년 마이너리그 시즌이 끝난 후 루키리그부터 트리플A까지 단계별로 올해의 투수와 타자를 한 명씩 뽑는데, 애틀랜타는 머틀비치에서 특출난 기량을 과시한 정성기를 올해 싱글A 최우수 투수로 선정한 것이다. 정성기의 수상은 우연이 아니다. 군복무를 마치고 미국 무대를 다시 밟은 올해 눈부신 성적을 거두었다. 캐롤라이나리그(하이 싱글A) 머틀비치에서 33경기에 구원등판, 1패 방어율 22세이브를 기록해 리그 최고 마무리 가운데 하나로 우뚝 섰다. 39이닝 동안 탈삼진 49개를 잡은 그는 피안타율 1할6푼4리로 내용면에서도 완벽한 성적을 올렸다. 그 결과 정성기는 시즌 중반 더블A 미시시피로 승격되는 행운을 잡기도 했다. 미시시피에서는 7경기에 나서 1패 1세이브 방어율 1.93의 성적을 남겼다. 순천 효천고와 부산 동의대 출신인 정성기는 2002년 애틀랜타에 입단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 싱글A 롬에서 53경기에 등판, 18세이브 방어율 2.16을 기록하며 팀이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주역이 됐다. 하지만 병역을 해결 못한 그는 2004년 국내로 유턴해 전방에서 현역병으로 근무했고, 당당히 제대한 뒤 올해초 미국으로 재진출, 묵묵히 공을 던지고 있다. 애틀랜타는 이런 정성기의 노력과 성과를 인정해 값진 상을 주며 격려한 셈이다. 4년만의 복귀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정성기는 내년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올해와 같은 피칭을 꾸준히 이어갈 경우 시즌 도중 트리플A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앞만 보고 달려갈 경우 9월 로스터가 40인으로 늘어날 때는 대망의 메이저리그 승격도 바라볼 만하다. 20대 후반의 나이에 결코 쉽지 않은 길을 다시 걷고 있는 정성기에게 서광이 비치고 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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