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너는 멍청이야!".
서로가 서로를 '바보'라고 부르며 맹비난하고 있다. 홈런볼을 쳐낸 선수는 공을 구입한 팬에게, 공을 소유한 팬은 홈런의 주인공에게 독설을 퍼붓고 있다.
포문은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먼저 열었다. 본즈는 자신의 756호 홈런볼을 구입해 온라인 투표로 운명을 결정하겠다고 선언한 마크 에코(35)를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애리조나 원정차 피닉스에 머물고 있는 본즈는 20일(한국시간) 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멍청한 데다 바보 천치다"며 "75만 달러나 주고 산 공을 왜 그런 일에 쓰는가. 도대체 그 친구는 뭘 하고 있단 말인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괴짜' 패션 디자이너로 유명한 에코는 경매를 통해 본즈가역대 최다 홈런왕으로 등극할 때 쳐낸 공을 구매한 뒤 온라인 투표로 공을 처리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중인 온라인 투표의 설문항목은 '공을 명예의 전당에 기증한다' '공에 예외를 의미하는 별표를 붙여 명예의 전당에 기증한다' '공을 우주로 날려버린다' 3가지다.
자신의 분신이나 다름 없는 홈런볼을 희화화하고 있는 것에 본즈는 분개심을 감추지 않은 것이다. 본즈는 "그 친구는 하찮은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며 "누가 뭐래도 야구에서 숫자 756은 우뚝 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에코의 대응이 가관이다. 에코는 본즈의 이 같은 반응에 즉답을 피했으나 본즈를 위한 또 하나의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 역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본즈를 직설적으로 조롱하는 내용이다. '마크 에코는 내 공을 75만 2467 달러에 샀고, 내가 가진 것은 이 멍청한 T셔츠 뿐이다'라는 문구를 집어넣은 T셔츠를 제작해 본즈에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한편 본즈가 애런과 타이를 이룬 755호 홈런볼을 역시 경매에서 18만 6750 달러에 구입한 사업가 벤 패드노스 역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공 처리 방안을 누리꾼들에게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755호 홈런볼 온라인 투표(http://www.endthedebate.com)
▲756호 홈런볼 온라인 투표(http://www.vote756.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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