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매존 공략 '선봉'으로 '박재홍 카드'
OSEN 기자
발행 2007.09.20 08: 30

김성근 SK 감독이 삼성 좌완 매존을 극복하기 위해 꺼낸 비장의 카드는 박재홍의 1번타자 기용이었다. SK는 지난 19일 문학 삼성전 우천 순연에 앞서 발표한 선발 라인업에서 박재홍을 1번타자로 전격 포진시켰다. 이어 김 감독은 2번 김강민-3번 이재원-4번 이호준-5번 정근우-6번 박경완-7번 최정-8번 나주환-9번 조동화 순서로 타순을 조합했는데 9번 조동화만 제외하고 전원 우타자였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내내 상대 팀과 선발 유형에 따라 맞춤형 타선을 짰는데 박재홍 1번 카드는 획기적이었다. 타격 스타일상 박재홍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1번타자 유형과 거리가 먼 타입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박재홍은 매존 상대로 통산 10타수 2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 유달리 강한 것도 아니었다. 반면 3번에 들어간 이재원은 매존 상대로 9타수 3안타였다. 특히 이재원은 한국에서 가장 좌투수 공을 잘 치는 타자(좌투수 상대 타율 .376)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이호준-정근우-박경완은 중심타선에 포함되기에 모자람이 없는 타자들이다. 결국 김 감독의 매존을 겨냥한 표적 선발 오더의 '키맨'은 박재홍일 수 밖에 없다. 이 타순이 적중한다면 삼성이나 매존과 향후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똑같은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19일 삼성전이 우천 순연되는 바람에 김 감독의 '깜짝 카드'는 써 보지도 못하고 노출된 셈이 됐다. 그러나 선동렬 삼성 감독은 20일 SK전 선발로도 매존을 고수했다. SK의 타순이야 어찌됐든 매존의 SK전 초강세 데이터를 신뢰하는 것이다. 이에 맞서 김성근 감독이 20일에도 박재홍 1번 배치를 들고 나오는 '고육지책'을 강행할지 흥미롭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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